六茅亭 가는길 2 ----권삼득 명창 유적비
육모정 아래쪽 계곡에서부터 용호구곡 혹은 구룡 계곡의
첩첩의 비경이 펼쳐진다.
구룡 계곡은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폭포와 소에서 놀다
승천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리산의 유명계곡인 칠선계곡 백무동 뱀사골계곡 화개계곡 피아골 중산리
계곡들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호젓한 숨은 계곡이다.
제 일경인 松瀝洞 에서 玉龍湫, 鶴棲巖, 瑞巖, 遊仙臺, 砥柱臺, 飛瀑洞,
石文湫.. 마지막 交龍潭에 이르는 도보 2시간의 유람길 에서
우리는 그 이름처럼 범상치 않은 절경과 많은 전설들을 만나게 된다 .
육모정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너럭바위 위로 玉潭 淸流가 이어지고
오른편으로 나무그늘에 가린 龍湖亭 으로 가는 다리가 놓여있다.
그 다리 입구 바위 위에 조그만 烏石碑가 하나 세워져 있다.
權三得 명창(1771-1841) 유적비...
지리산의 수많은 소리 명창들이 得音을 하였다는 이 계곡에서 전설의 명창인
권삼득 명창의 유적비를 만나니 감개가 무량하다.
권삼득 명창은 비가비 명창으로 그의 명성만큼 전해지는 일화도 많다.
소리를 좋아하여 안동 권씨 양반가출신으로 가문에서 출문을 당할시
멍석말이의 죽음 앞에서 마지막 소리가 그를 살렸다고 전한다.
그 후 외가인 주천의 무수골 쫒겨 와서 가까운 구룡 계곡
옥룡추 에서 득음을 하였다고 한다.
판소리 전기 8명창 중 최고의 명창이며 天 地 人 즉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소리의 妙를 터득하여 명창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즉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즉 자연의 소리를 구사 할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 일 것이다.
그가 새타령을 하면 온갖 잡새가 몰려들었고 흥보가를 부르면 일희
일비 하는 관객들의 손수건 적시다 못해 옆에 비석에 눈물이 튀어
碑石도 따라 울었다고 한다.
소리 한바탕을 하고 콩 한 알씩을 소에 던지니 나중에 소에서 몇 말의 콩이
나왔다는 것이 바로 권삼득의 혹독한 독공을 말해주는 전설이다.
권삼득은 東便制의 시조인 歌王 송흥록을 판소리에 入門시켜
지리산 소리 태동의 바탕을 마련하였으니 그의 호방한 소리가
지리산의 폭포와 또 구비 쳐 흘러가는 기상과 궤를 같이 하는 것 일 것이다.
신채효 는 그의 광대가 에서 권삼득을
천층 절벽에서 떨어지는 만장폭포에 비유했다.
그는 죽어서야 완주군 용진면의 先考 墓 아래 묻힐 수 있었다.
그의 소리에 대한 열정은 죽어서까지도 전 해 진다고 하는데
그의 무덤 아래 작은 바위구멍이 있는데 그곳에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내 소리 받아 가거라는 소리가 들린 다는 소위 소리 받는 구멍이 있다.
수많은 소리꾼 기생들이 득음의 소망으로 그 곳을 찾았다고 한다.
그의 고단했던 영욕의 삶이 지금 구룡 계곡 황혼의 물소리에 젖어들고
지리산은 묵묵하고 명창의 한많은 소리만 메아리쳐 구곡을 돌고 있는 듯하다.
2009년 7월 18일 김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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