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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 조 유언장

遺 言 壯(유 언 장) 1. 오늘 내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하는 마음으로 유언장을 쓰고 있다. 현재 마음은 오히려 담담하다. 이 세상을 떠나면서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는것을 정말 알겠다. 모 병원에서 "암 같으니 큰 병원으로 한 번 가보시지요~" 할 때는 더 암담하고도 했던 기억도 있다. 1965년 R.O.T.C포병 장교로 군에 가서 전포대장을 1년 넘게 하면서 대포소리에 청각5급 장애인이 되었기에 가족.친지들에게 본의 아니게, 내가 안들리니까 큰 소리로 말한것이 오해가 되는게 너무 많았기에 모르긴 해도 나에게 큰 소리만 한다며 대화를 중단한 일들이 많았으리라 믿는다. 가족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진정으로 사과한다. 그 때는 지금껏 형제,자매, 그리고아내와 자식,며느리들에게도 무엇하나 제대로..

윤형재의 호반새에 대하여

올해는 뱀 대신 개구리만 잔뜩 물고 와..안전하게 둥지 떠나 뱀 사냥한 호반새-작년 모습 [촬영 유형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올해는 희귀 여름 철새 호반새의 결정적인 장면을 담는 데 실패했다. 호반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등급 관심 대상 동물이자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여름 철새다. 온몸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불새로 불리는 호반새는 부리가 크고 두꺼운 외모와는 다르게 울음소리가 독특하고 매우 청량하다. 그러나 깊은 숲속에 사는 데다 개체 수가 적어 직접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 호반새가 숲이 우거진 산간 계곡을 낀 동해안의 한 천년고찰 앞 아름드리 느티나무에 올해도 어김없이 둥지를 틀었다. 개구리 사냥한 호반새 [촬영 유형재] 계곡에 '쿄로로로∼'하는 청량하고 아름다운..

"Ageism"(에이지즘)을 아시나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에이지즘(ageism)" 에이지즘(ageism)은 늙은 사람을 더럽고 둔하고 어리석게 느껴 혐오하는 현상이다. 노인은 무식하고, 고지식하고, 불친절하고 이기적이고, 비생산적이고, 의존적이고, 보수적이고, 슬프다는 젊은층들의 노인에 대한 선입관을 말한다... 고위직 법관을 지낸 선배 한 분이 계셨다. 법정에서 재판장인 그 분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었다. 부드럽고 관대하지만 그 너머에는 총명과 지혜가 넘쳐 흘렀었다. 소박한 그 분은 노년이 되어서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고 다녔다. 어느 날, 그 분을 만났더니 웃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 '동네 과일 가게 앞에 가서 과일을 내려다 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잠시 후에 가게 주인이 나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