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時代(시대)의 아버지 像(상).
아랫목에 모인 아홉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의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 문발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 한다.
미소 하는 내 얼글을 보아라.
--- 박 목 월 시인의 "가 정" ---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 오면 아버지가 된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 도 있지만...
---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
위의 두 詩(시)는 가족을 위해 말없이 희생 하고, 고뇌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고 , 가족의 짐을 모두 짊어진 애처로운
존재 이지만, 올바르게 성장 하여 가는 자식 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 고독 과 고뇌는 잃어버린 존재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가족을 부양 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등에
지고 산다.
때로는 그 짐이 너무 무거워 웃음 짓는 것을 잃어버리고 권위적이고,
무뚝뚝하고, 무서운 아버지가 되기는 하나 가슴 속에는 모성애 못지 않은
뜨거운 사랑이 숨겨져 있다.
헛기침과 너털웃음과 지슷한 눈빛으로 존재하는 것만이라도 힘이 되어 주는
아버지의 권위와 위상이 날로 위축 되어 가고 있다.
" 50대가 명퇴 안 당했으면 가문의 영광이요, 60대가 아직도 은퇴 안 했으면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추가된다."
는 자조적 우스갯소리에서 보는 것처럼 이 시대의 아버지는 불확실한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쇠잔해져가는 몸과 나약해져가는 마음으로 어깨가 움츠러든다.
다른때 보다 여기 저기 챙길 것이 더 많은 5월 "가정의달" 마음은 굴뚝 같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아버지들은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몇점짜리 아버지 일까 자책한다.
이런 아버지를 염두에 두고,
나는 과연 몇점짜리 아들,딸이며
몇점짜리 아내일까 자문해 보는 것이 어떨가?
-- 박 종 회 (이냐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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