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이 시작되기전에
현재 고2 학생입니다.
전 태어날때부터 왼쪽 눈에 시신경이 없어서
오른쪽 눈만으로 세상을 바라봤습니다.
길거리에서 "왜 갈궈?" 하면서 멱살잡혀보셨나요?
친구들사이에서 "저놈 애자다 애자" 딴에는 안들리게 말한다고
하지만 다들리는데 이런것들을 당해보신적있나요?
부모님께는 이런 병X으로 태어난 죄로 죽어도 말못합니다.
집에서 혼자 울뿐이죠...
그런 지옥같은 초,중 학교생활을 꾿꾿히 견뎌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그런 개념없는 놈들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멱살잡히는건 최근에도 당한적있네요.
본론으로
얼마전 격은일로 울분이터져 글을올리게됩니다.
제가 다니전 중학교에서 친구들 몇명 만나고 오는길이였습니다.
저희학교는 시험끝난날이라 한참 놀다 오는데
y중,고 학생들은 그때서야 하교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몇몇학생들이
거리를 두고 어떤분을 보고 웃기도하고 욕도하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눈을 못보는 장애인분이 어딘가를 가고 계시더군요.
저도 눈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보니 남일같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뜻 그분께 손을 내밀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그분이 전봇대에 어깨를 부딪치고 기우뚱하자 몇몇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친구와 얘기를 하다 그 타이밍에 웃음이 나온걸수도있습니다.
하지만 오른눈만 가진 제게는 그분을 보고 웃는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달려나가 제가 잡아드리고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주위 학생들도 모두 흩어졌습니다.
이런 현실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그분을 모셔다 드리는 내내 제게 하신 말씀이 정말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착할때까지 그말씀만 하시더군요. 당사자도 모두 들었고 모두 느꼈다는겁니다.
그 학생들이 웃을때 주위에 어른들도 계셨지만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그때 어른들이 계실지도 모르는일이죠.
장애인관련 토론이 일어나면 가장먼저 나서서 글남기시는분들.
지금 당장 주위에 장애인이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따위 신경안쓰고 도와주실수있나요?
물론 모든분들이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곳에 글로 동정보다는 적어도 현실에서 그 이상한 시선만이라도 치워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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