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야기♧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 축제

우리둥지 2007. 3. 7. 22:00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 축제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과 경칩이 지고 매화꽃 산수유꽃등이 활짝 피었는데  꽃들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절기로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서 겨우내 조용하던 지리산 뱀사골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로 더욱 바빠졌다.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 기운을 가장 먼저 전하는 전령사다. 꽁꽁 언 땅이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통해 봄의 방문을 알린다.

고로쇠란 말은 뼈에 이롭다는 한자어인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라말 도선국사가 오랜 참선 끝에 일어서려 하자 무릎이 펴지질 않아 나무(고로쇠) 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는데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져 그 물을 받아먹고 무릎이 펴졌다는 애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지리산 골짜기에 살던 변강쇠가 양기가 허해지자 뱀사골을 찾아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전설도 전한다.

고로쇠 수액은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뜨끈한 온돌방에서 땀 흘려가며 오징어와 명태 등을 곁들여 마시면 체내에 있는 노폐물이 빠져나오면서 고로쇠 영양분이 몸 안에 고루 흡수되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전국 각지에서 고로쇠 수액이 나오지만 지리산 기슭의 것이 최고 품질로 꼽힌다. 대표적 생산지인 600m 이상 지리산 일대는 직경 10㎝가 넘는 고로쇠 나무가 20,000그루 이상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수종 대부분이 ‘왕고로쇠’로 전국적으로 그 맛과 효능이 으뜸으로 꼽혀 도심 애호가들의 발길이 쇄도한다. 특히 해풍이 미치지 않은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액은 국내 최고품으로 각광 받는다.

남원시는 고로쇠의 본격 출하를 맞아 이달 10일(토요일) 남원 산내면 뱀사골 현지에서 시민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가 열린다.

올해로 제19회를 맞는 고로쇠 약수제는 오전 10시부터 산내면 반선 주차장에서 약수풍년을 기원하는 약수제례를 시작으로 기념식,지리산골 터울림 농악, 새봄맞이 국악공연, 지리산골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