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야기♧

누구계요?

우리둥지 2013. 4. 2. 11:48

누구 같나요?

 

고창 교육계획설명회를 마치고 간밤에 무주로 넘어왔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무주고등학교로 가서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기숙사로 가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관사에 들어가 방을 살펴봤습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 관사를 지은 건축업자의 의식 속에는 건축업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존감이라도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사실 학교건물을 돌아볼 때마다 이런 느낌을 갖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저녁 아홉 시 넘어 한적한 곳에 위치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몸을 씻고 책을 보려는데 눈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책을 덮고 TV를 켰습니다. 마침 개콘 재방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시청을 놓친 것이라서 혼자서 웃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여섯 시 이십 분경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무주읍내에 있는 식당에서 교직원들을 만났습니다. 무주에서 관사생활을 하거나 자취생활을 하는 교직원들입니다. 그 분들과 함께 북어국을 먹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무주초등학교로 갔습니다. 조용현 교장선생님과 함께 학교 뒷산에 올라가 아침 공기를 마셨습니다. 

교장실에 들어가 차를 한 잔 마시고 학교 정문으로 나갔습니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사내아이들은 얼굴을 부벼주면 좋아했습니다. 어떤 사내 아이 두 명은 길건너 편에서 학교정문까지 오는 데 무려 십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둘이서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입에 먹을거리를 물고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 등교시간이 지나서 교무실로 들어왔습니다. 교직원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의견을 들었습니다. 의견 하나하나가 소박했습니다. 

본관 건물 앞에서 교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학교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후에 무주 교육계획설명회가 있습니다. 그 때까지 조용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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