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달력 이야기-- 박 원 조
또 한해가 훌쩍 넘어 갔다.
예년과 같이 방마다 주방과 화장실마다 그리고 자동차까지 새로나온 2010년 庚寅年(경인년) 달력으로 모두 바꾸어 걸어 놓았다.
젊었을 때 생각이 난다. 그러니까1960년~1980년쯤 될 때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직장 생활을 하고 있을때이다.
그때 달력은 세 가지가 있었다.
안방 벽장문에 붙여 놓은 일년치 날짜가 12달과 24절기가 함께 음력과 섞여서 석판 인쇄된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본인 사진을 넣은 한 장짜리 선전용 달력이다.
다른 하나는 사랑방에 걸려있는 12장 짜리 달력으로 잘 조화된 대가들의 동양화나 풍경화가 들어 있는 빳빳한 종이의 달력으로 집안 장식용 달력이다.
한해가 지나면 이 달력은 형제들이 서로 새학기때 배급 받은 교과서의 표지로써 안성맞춤으로 사용 하였고 또 왕딱지를 만들어동네에서 자랑도 하곤 하였다.
나머지 한가지는 날마다 한 장씩 뜯어내는 낫장짜리 달력이다.
이 달력은 큰방 마루에 걸려 있었는데 한 장씩 찢어서 화장실에
갈 때 화장지 대용으로 부드러워서 최고 인기였다.
그날 재수 좋은 사람이 화장실용으로 차지 하였으며,
습자시간에 습자용으로도 인기였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귀하디 귀한 이런 달력이 걸려있는 집은 권력과 재력의 척도를 알아 볼수 있었다.
새로나온 달력을 집안 곳곳에 부착하고 나니 새로운 각오와 함께 집안에 어른으로써 올 일년도 큰 탈없이 우리 가정과 자식들 직장에 즐거움이 가득 하기를 기원하여 본다.
요즘은 옛날에 비하여 달력의 종류도 많고 흔하다.
그리고 시대상을 나타내며 많이 변하고 있다.
컴퓨터나 핸드폰과 웬만한 전자용품 마다 시간까지 나온다.
또 한약방, 은행 및 공공기관에서도 여러 양식으로 만들어 대량 배부하고 있다.
달력은 중요한 경제지표라고 한다.
주로 기업들이 제작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년말에 풀리는 수량으로 경기 상황을 짐작 한다고 한다.
집안 곳곳에 새 달력을 붙여 놓고 책상에 앞에 앉아 있으니...
지난 일 년이 주마등 같이 지나가면서 두려움과 함께,
새로 오는 한 해가 지혜와 용기가 모여서,
언제나 내 주위의 사람들이 화평하고 하여 주십시오~!
하는 기원을 드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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