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야기♧

우리나라 최고령수(最高齡樹)

우리둥지 2008. 8. 18. 20:24


우리고장 남원의 사매면 계수리 수동마을에는 백제 무왕 28년-서기627년)에 심은 약 1381년이 된 은행나무가 있다. 수고는 28m 나무둘레는 6m에 달한다. 이곳의 지명은 구선동의 제궁곡으로 이 나무의 기원을 살펴보면 용성지 기록에 “은행1주가 사매면 노유암(현제의 노유제를 말함)에 있으니 전하기를 중국당나라 정관 시대(백제무왕28년-서기627년)에 심었다 한다. 은행나무 아래에 제단이 있어 백중 등 정한 제일에 정성드린 제수로 예를 갖추었다.” 라고 전해진다.

문헌기록을 종합해 볼 때 제궁곡 은행나무는 1,400여년에 가까운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나무로서 조선시대부터 은행나무 아래에 마을주민들이 단을 쌓고 봄과 가을이면 인근마을 주민들을 불러모아 음식을 차려 제를 올리고 함께 나누어 먹고 즐겼다고 전해지며, 1871년 나무 상부 동공부위에 벌집이 있어 이를 제거하려고 마을 젊은이들이 불을 피웠다가 3일동안 화마에 휩싸여 나무세력이 약해진 것을 1982년 9월 20일 남원시 보호수 9-11-11호로 지정하여 관리해 오다가 2001년 10월 남원시에서 자금을 마련하여 외과 수술을 통해 다시금 천년의 신비한 생명력을 이어오게 되었다.(남원용성지 참조)


우리나라의 생존하고 있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는 용문사 대웅전 앞의 천연기념물 30호인 노거수로 1,100~1,500여년의 나이를 추정한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이 그의 스승인 대경대사를 찾아와 심은 것이란 이야기와 그의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심은 것이라고도 하고,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이처럼 성장한 설도 있다.


용문사 대웅전 앞의 천연기념물 30호인 노거수는 의상대사 644년 황복사로 출가 승려가 되었음을 볼때 그가 용문사에 은행나무를 심은 때는 660년대라 추정하더라도 30~40년이상 수령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마의태자가 신라패망기때 심었다는 설에 의하면 930년대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할 경우 식수 시기가 300년이상 앞선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추정을 해볼 때 남원시 사매면 계수리 수동마을의 제궁곡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최고령의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사람들의 민속신앙적으로 삶과 함께 이어온 은행나무의 제단이나 마을 사람들이 모여 화합을 이루었던 은행나무 이어서 소설혼불의 분위기의 바탕이 되었음직하다. 현재도 혼불의 삭령최씨통례공파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은행나무의 신비한 효능은 주성분인 징코라이드에 연유하며 혈액순환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 관련의약품으로 잘 알려진 징코민 키넥신 등 주원료가 되어 의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은행은 단백질의 질이 좋고 소화 흡수가 잘되어, 예로부터 스태미나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은행을 익혀서 먹으면 폐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늘리며,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힌다.

「본초강목」과「중약대사전」에서는 심장의 기능을 돕고, 설사를 멎게 하며, 야노증, 냉증, 주독해소, 강장작용, 강정작용에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 은행잎 추출물은 현기증, 이명, 두통, 기억력상실, 집중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가슴앓이, 가래와 천식, 설사, 백태, 상피증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쓰였다.


제궁곡의 은행나무는 천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로 열매가 작아 상품화 되지 못하고 있으나  하지만 고목의 토종은행은 효능이 특별히 높아 좋은 한약재가 되고 있다. 금년가을,  남원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남원의 역사도 살피고 은행을 주워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남원인의 애착과 사랑으로 오래토록 볼 수 있도록 시민의 관심과 행정의 지속적인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