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104세 英 정원사 "93년 해온 일 그만두려니 섭섭" l 숨. |
2007-04-19 오후 4:00:20 |
지난 93년간 정원사로 일해오던 백발의 노신사가 한 세기 가까이 쥐고 있던 작업 도구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각) 영국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날 BBC가 소개한 화제의 인물은 잉글랜드 남서부 도싯주(州)에서 정원사로 일해온 짐 웨버씨. 12살이 되던 해 처음 일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104세가 됐다.
지난 1975년까지 개인소유의 농장을 운영했던 그는 은퇴 후 도싯주 근교에서 정원사로 일해 왔다.
지난해 현지 언론에 한 차례 소개됐을 당시에도 "나이가 좀 더 들면 은퇴하겠다"며 포부를 밝히던 그가 은퇴를 결심한 것은 지병인 관절염 때문.
웨버씨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10분 정도 일을 하면 앉아서 쉬어야 하는데, 이는 내가 일을 해 주는 이들에게 좋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함께 일을 해 오던 동생은 잭은 지난해 7월 95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고 현재는 딸 캐서린(68)이 자신의 일을 돕고 있는데 앞으로는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데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웨버씨는 "지금 내게 들어오는 큰 수입이 없다. 보다시피 노령연금만 받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내 정원에서 나오는 작물을 조금이라도 팔아 생활에 보태려고 한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지역 술집 '뉴 인(New Inn)'에서 잔디 깎는 일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필요할 때면 정원에 관련된 일들을 도와왔다.
3년 전부터 이 술집을 운영해 온 주인 부부는 "웨버는 우리가 이 술집을 물려받을 때부터 이곳에 있었다. 그는 여기에 들러 자신의 도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무슨 일이든 거들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웨버씨를 고용해 온 리차드 워드 씨는 "그가 은퇴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잔디깎는 기계를 내려놓으려면 트랙터에서 일어나야 하는데 (관절염 때문에)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내인 메리 역시 "실망스럽겠지만 이제는 정말로 휴식을 취할 때가 됐다. 충분히 그럴만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게 된 웨버씨 자신은 여전히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BestNocut_R]
그는 "일하는 동안 단 하루도 휴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쉬느니 집에 머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편이 차라리 낫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장수 비결을 "열심히 일하고 그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꼽으며 "내겐 '약'이나 다름 없는 위스키를 조금씩 마시는 것" 역시 또 다른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전수미 기자 coolnwarm@cbs.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