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차 눈이 부시고어느 날엔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어느 날엔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그루 나무조차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낙엽이 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수없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