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친구고양이가 마당가 고목 나무 꼭대기에 앉아 밑을 내려다보고 있다. 개는 나무 밑에 앉아서 고양이를 올려다보고 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고양이와 개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양이와 개의 대치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우리가 사는 시골에는 집집마다 어울리지 않게 비싼 개를 두 서너 마리씩은 키운다. 그런 개들은 값이 비싸서인지 늘 묶여 있다. 어떤 집은 여덟 마리나 키우는 집도 있다. 도시에서 아이들이 기르다가 힘들어지면 시골로 보내지는 것들이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손자들이 침대에서 데리고 자던 개와 고양이를 보내왔다. 다 자라서 집안에서 기르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호강하고 자라던 동물이라 처음에 와서는 적응하느라 고생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에서보다 잘 지낸다. 넓은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