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 하여 보니, 6.25 한국전쟁 전일이다.
초등학교 2학년때 선생님께서 자기 집에 시계 있는 학생은
손을 들어 보라신다. 나는 번쩍 들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는 읍내 시장이 끼어있는 부자집 이었던가보다.
우리반 학생중에 불과 몇사람.... 동네 에서도 몇개 안되었으니까
그래서 몇명을 끼어 주시면서, 각 조별로 시계를 배워 오란다.
우리 아버지 께서 둘러 앉혀 놓고는 시계를 가르치기 시작 하셨다.
시계 보는법이 왜 그리 어려웠는지...배워도..배워도.헤갈리고.
밤 늦도록 배우면서 모두 진땀을 흘렸다.
그 당시 시계는 지금처럼 밧데리가 아니고 쾌종시계,회중시계,
자명시계등 모두 쌍태엽으로 감아서 사용하였는데 크기도 하였다.
한쪽은 시간이 가게 하고 또 한쪽은 소리를 내게 하였었다.
시계가 왜 어려운지...초침이 한바퀴 돌아야 분침이 조금 움직이고,
분침이 또 한바퀴 돌아야만 시침이 한 숫자 옮기었다.
그법칙이 어찌나 어려 웠는지.. 꿀밤을 몇번씩 얻어 맞았다.
요즈음 학생들은 모두 디지털 시계다.
그러하니 아라비아 숫자만 읽으면 될것이다.
9시 37분 하고 읽으면 될것이다.
그러나 60세가 넘은 우리들은 지금도 아나로그 시계가
정이 더 갈뿐이니라, 그러한 시계를 보면서 생활을 하여 왔기에
당연하게 받아 들여 질 수 밖에...
20여년전에 일이다. 셋째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 할 무렵 일꺼다.
기념으로 팔목시계를 살주려고 잘 아는 시계포에 들렸다.
시계좀 보여 주셔요? 하니 주인이 누가 사용 하시려고요?
하고는 얼굴만 빤히 쳐다 본다.
그래서 나는 누가 사용하든 팔목시계를 내 놓으면 되지요~.
주인은 끄떡도 안하고는 2~3차례나 계속 누가 사용할꺼요? 한다.
난 화가 잔뜩 나서 아들 손목을 잡고 다른곳으로 갈까 하였다.
그러나 참자! 아는 사람인데.. 하고는 내 아들이요! 하였다.
그때 내 놓은시계가 모두 디지털 시계만 내 놓는것 아닌가...
그때서야 아~~ 하며, 속으로 난 아나로그시계만 사용 한는데...
65세가 다된 지금도 나는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이 있는
아나로그 시계만 사용하니까 말이다.
秒(초)가 모여 分(분)이되고, 분이 모여서 時(시)가 된다.
시가 모여서 날(日)이 되고, 달(月)이되며, 해(年)가된다.
시간은 끝이 있으면서,반듯히 시작을 알려 준다.
12시간을 빙 돌고 나면, 낮이 되고 또 12시간을 빙 돌고 나면
밤이 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의 연속이 된다.
요즈음도 시계는 쉬지 않고 빙글빙글 돌면서 하루 하루가 간다.
그러면서 나는 자꾸 늙어 가고 있음을 안다.
이 귀중한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 하여야 하면서도,.....
생각 하여 보면.. 허송세월을 많이 보낸것 같은 아쉬움 뿐이다.
시간은 어느 누구 에게도 공평하게 부여하고 있다.
남여, 청장년, 동서양,열대지방 과 한대지방구별 없이
공평 하게 주워진다. 그러나 모두 시간의 사용에 따라서
모두 다르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가 말이다.
앞으로는 귀하고,소중하게 시간을 사용할것을 丙戌年(병술년)
새해를 맞이 하여 옛추억을 되 새기면서 다짐도 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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