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불꽃놀이가 시작되던 10월 5일 밤 열세살 건영이는 죽어가는 아홉 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건영이가 폭포수 같은 아픔을 겪어야 했던 사고는 수술 나흘 전 지난 10월 1일 발생했습니다. 40인승 대형통근버스가 등굣길에 오른 건영이를 치었습니다. 몸이 붕 날아올라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히고 그만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건영이는 하늘을 수놓은 찬란한 불꽃보다 더 찬란한 생명으로 아홉 명의 위급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장기는 아홉 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안과, 외과, 흉부외과 의사 20명이 장장 10시간을 매달려 동시다발적인 대 수술을 했습니다. 장기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구급차들이 대기하여 필요한 곳으로 내달렸습니다. 두 살배기 아이도 생명을 되찾았고, 52세 중년환자도 생명을 찾았습니다. 13살의 착한 건영이... 강아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귀여운 아이였고 친구도 많았습니다. 막내 동생 기저귀도 갈아주는 의젓한 큰 아들이었습니다. 건영이의 유해는 별도의 장례절차 없이 고양시 벽제동의 한 소나무 아래 묻혔습니다. 자유롭게 바람을 쐬고 햇빛을 받으며 영원히 살라고... - 소 천 / (일간신문기사 참조) - ![]() 12년 살다간 건영이! 참 짧은 삶, 너무나 고귀합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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