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자전>은 고전소설 <춘향전>이 토대이다. 제목처럼 방자의 시각으로 원작 재해석한 것이 아니라, 아예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을 뒤집었다. 영화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춘향전>의 탄생과정을 나름대로 상상했다. <춘향전>은 사실은 방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 고백이며, 그의 부탁으로 대필작가가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춘향이는 처음부터 방자를 사랑했고 방자의 여인이었으며, 변학도의 행패와 이몽룡과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도 치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고 말한다. 심지어 <사랑가>까지도 방자가 즉흥적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 학문적 연구나 새로운 자료에 바탕을 둔 것도 아니다. 한 상업영화 감독(김대우)이 멋대로 춘향의 정절을 부정하고, 등장인물들을 희화했다. 성적 코드와 노출, 코믹성을 강조한 것도 오로지 흥행을 위한 전략이다. 쾌감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원작을 찢어발겨도 되나"하는 불쾌감이 남는다. 그래 놓고는 남원의 시민과 춘향문화선양회가 항의하자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우리의 고전 미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서"라고 말하는 것은 코미디다. 차라리 "재미를 위해 이런 상상도 한번 해봤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태도다.
■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 훼손 논란은 사실왜곡 시비만큼이나 자주 있는 일이다. 그것이 싫어 자신의 작품을 아예 내주지 않는 작가도 있다. <좀머 씨 이야기>의 파트릭 쥐스킨트는 원작의 훼손을 우려해 20년 동안 <향수>를 영화로 만드는 것에 반대했고, 코맥 매카시는"원작 그대로"라는 엄한 조건을 달고 <더 로드>의 영화화를 허용했다. 작가들은 두 가지를 걱정한다. 하나는 작품 세계가 달라지는 것. 또 하나는 작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그래서 영화촬영 현장에 나가 일일이 고쳐주거나, 아예 눈을 감고 "내 것이 아니야"라고 선언한다.
■ 원작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한 부분도 있다.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최선인 작품도 있지만 영화에 맞게 빼고, 넣고, 고쳐야 하는 작품도 있다. 그래서 아예 이창동 감독의 <밀양>처럼 소재만 가지고 오거나, 주인공만 따오고 스토리를 전부 새로 쓰기도 한다. <방자전>도 비슷하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가짜 <춘향전>에 속아왔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 잠시 맹랑한 영화의 상상을 즐기고 나면 그만이다. 여전히 우리 고전의 백미인 <춘향전>은 소중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문화콘텐츠로 영원히 살아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 학문적 연구나 새로운 자료에 바탕을 둔 것도 아니다. 한 상업영화 감독(김대우)이 멋대로 춘향의 정절을 부정하고, 등장인물들을 희화했다. 성적 코드와 노출, 코믹성을 강조한 것도 오로지 흥행을 위한 전략이다. 쾌감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원작을 찢어발겨도 되나"하는 불쾌감이 남는다. 그래 놓고는 남원의 시민과 춘향문화선양회가 항의하자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우리의 고전 미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서"라고 말하는 것은 코미디다. 차라리 "재미를 위해 이런 상상도 한번 해봤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태도다.
■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 훼손 논란은 사실왜곡 시비만큼이나 자주 있는 일이다. 그것이 싫어 자신의 작품을 아예 내주지 않는 작가도 있다. <좀머 씨 이야기>의 파트릭 쥐스킨트는 원작의 훼손을 우려해 20년 동안 <향수>를 영화로 만드는 것에 반대했고, 코맥 매카시는"원작 그대로"라는 엄한 조건을 달고 <더 로드>의 영화화를 허용했다. 작가들은 두 가지를 걱정한다. 하나는 작품 세계가 달라지는 것. 또 하나는 작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그래서 영화촬영 현장에 나가 일일이 고쳐주거나, 아예 눈을 감고 "내 것이 아니야"라고 선언한다.
■ 원작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한 부분도 있다.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최선인 작품도 있지만 영화에 맞게 빼고, 넣고, 고쳐야 하는 작품도 있다. 그래서 아예 이창동 감독의 <밀양>처럼 소재만 가지고 오거나, 주인공만 따오고 스토리를 전부 새로 쓰기도 한다. <방자전>도 비슷하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가짜 <춘향전>에 속아왔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 잠시 맹랑한 영화의 상상을 즐기고 나면 그만이다. 여전히 우리 고전의 백미인 <춘향전>은 소중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문화콘텐츠로 영원히 살아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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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사랑으로 만들어진 샘물은 가믐에도 마르지 않
글쓴이 : 둥 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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