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스슥스슥 그린 그림이다.
황새에게 머리부터 잡혀 먹히게 된 개구리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 해 황새의 목을 조르고 있는 이 한 컷 짜리 유머러스한 그림.
그림을 설명하면 잡풀이 깔린 호숫가에서 황새 한 마리가 개구리를 막 잡아내어 입에 덥석 물어넣은 모습이다.
개구리 머리부터 목에 넣고 맛있게 삼키려는 순간, 부리에 걸쳐 있던 개구리가 앞발을 밖으로 뻗어 황새의 목을 조르기 시작 했다.
느닷없는 공격에 당황하며 목이 졸리게 된 황새는 목이 막혀 숨을 쉴 수도 없고 개구리를 삼킬 수도 없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회를 살피며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개구리를 보며 얻을 수 있었다.
그 개구리가 황새의 목을 움켜쥐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절망적인 상태에 놓이게 된다.
원칙과 상식이 보이지 않은 사회정치적 모멸감,
이런 모든 절망 앞에서도 개구리의 몸짓.
요즘 시대의 우리 인생은 불과 다음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내년에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내년에도 이곳에 살고 있을까? 과연 내년에도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
격랑의 바다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 모두에게 개구리의 용기를 보여주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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