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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는 평등하다. 부자도 가난한 자도 휠체어를 타게 되면 그저 몸이 불편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휠체어가 요즘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다들 알겠지만 휠체어는 몸이 아픈 사람이나 장애인이 걷는 것이 불편할 때, 주로 이용하는 보조기구이다. 그런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동휠체어가 많이 보급되었고 고가의 외국산 브랜드 휠체어도 많이 눈에 띈다.
휠체어가 다양해지면서 사용 목적도 다양해지는 걸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휠체어가 있는 반면에 아프지 않는 몸을 숨기기 위한 부끄러운 휠체어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벌 회장들이 타고 나오는 휠체어는 분명 부끄러운 휠체어다.
휠체어를 타면 사람들은 서 있는 사람들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다. 아무래도 서있는 사람들은 낮게 위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연민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돕고 싶은 감정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부끄러운 휠체어는 대중의 그런 심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용목적이 사랑의 휠체어를 두 번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대에 사랑의 휠체어가 부끄러운 휠체어가 된다면 정작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지난 9월 6일 서울고법 재판부는 정몽구 회장에게 집행유예조건으로 8400억원을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공헌에 쓸 것을 판결했다. 진정한 사회공헌은 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휠체어를 부끄러운 휠체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과 행위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는 신체의 일부이다. 일터에서,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도, 공원에서 가족들과 함께할 때도, 휠체어는 사랑의 휠체어다. 그런 휠체어를 자꾸 울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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