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중국여행에서 뤼순을 갔었습니다.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께서 수감되었다가 사형을 당하셨다는 그 뤼순감옥을 보기 위해서였죠.
이 많은 사진을 올리려 하니 엄두가 안 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며칠전 비밀의 자유사진방에서 안중근 의사 거사일 이라는 시지프스님의 글을 보고, 더 미루지 말고 글을 적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제야 실행 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과 함께 간단한 해설글을 적어드리오니, 부디 끝까지 읽어 주십시오.^^;
중국인들은 이 치욕스럽고 잔인한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며, 후대의 교훈으로 물려주고 있습니다.
이 감옥은 러시아가 만들었지만, 러일전쟁에서 패한 후, 일본이 뤼순감옥을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먼저 뤼순감옥의 본관 정면 모습입니다. 입구지요.
러시아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벽에 이 뤼순감옥에 수감되었던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이 약 10여명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터치스크린식 모니터에 한국어(조선어) 사양으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것은 아니고, 중국 자체 소수민족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조선어 버젼을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약 12명의 유명 수인 중에 우리나라사람이 두분이나 있다는 겁니다.
바로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와 단재 신채호 입니다.
중국의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이렇게 우리 한국의 독립운동가가 스폐셜하게 표기 되어 있다니...
물론 벽에도 큰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뤼순감옥에ㅐ 수감되었었다는것은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좀더 자세히 찍은 모습입니다.
반파쇼 어쩌고... 하는 해설기사가 보입니다.
검역실 입니다.
맨 먼저 이곳에서 검역을 한 뒤, 저기 걸려있는 저 죄수복을 입히고, 감방으로 데려 갑니다.
감방이 보이는 복도 입니다.
이곳은 1층 인데, 복도의 천정이 저렇게 뚫려 있어서, 2층의 상황도 다 보입니다.
일반 감방의 문 입니다.
감방 내부 입니다.
변기통으로 보이는 작은 통이 하나 보입니다.
세로 길이가 약 2.5m 정도 되어 보였는데, 이 작은 감방에서 8명이 수감 되었다고 합니다.
첫번째 동을 모두 구경하고, 다른 동으로 가기 위해 나온 순간, 왼쪽에 눈에 확 뜨이는 장면이 연출 됩니다.
바로 안중근 의사께서 수감 되었던 독방입니다. 아니 독채 입니다.
거대한 뤼순 감옥에서 유일한 독채 이지요.
그리고 이 독채에 수감 되었던 유일한 수인이 바로 안중근 의사 입니다.
붙어 있는 지붕 있는 부분은 간수가 묵었던 부분이고요.
이 장면을 볼때 안중근 의사를 얼마나 대단하게 생각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기야... 일본의 최고급 정치인을 죽였으니...
해설 동판을 크게 찍은 장면 입니다.
내부를 들여다 보니, 책상이 하나 있고, 침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책상위에는 보시는바와 같이 서예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완비 되어 있었고, 왼쪽 침상에는 베게가 하나 놓여 있었고, 오른쪽 벽에는 직접 쓰신 글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침상은 도저히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각도에 있었고, 이렇게 책상이나마, 어렵게 찍어 봤습니다.
오른쪽 벽에 걸려 있는 글 입니다.
"국가안위 노심초사" 라는 글 입니다.
이렇게 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나라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옆에도 글이 하나 더 있는데, 무슨 글인지 확인이 안 되는 군요.
안중근 의사의 독채감방을 뒤로 하고 다음 건물로 들어 갑니다.
이런게 있네요.;;
수인들을 끌고 다닐때 씌웠던 마스크 입니다.
사형장으로 끌고 갈때... 등에 사용 했겠죠.
아주 기분 나쁘게 생겼습니다.
수인들에게 사용했던 기구들입니다. 어디에 사용 했을지는 생긴거만 봐도 짐작이 갑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욕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개-새-끼...들.... 이라고 저절로 욕이 나왔습니다.
좋은 말로는 취조실, 우리 입장에서는 고문실 입니다.
저 기구들 보십시오. 정말 기분 나쁩니다.;;;;
고문실을 지나자, 또 벽에 어떤 안내문이 붙어 있네요. 안내문의 글을 보니 바로 단재 신채호 선생님 입니다.
10년형을 받고 6년간 수감되었다가 이곳에서 병사 하셨답니다.
저런 고문실에 끌려 다니며, 허구한날 고문을 당했을터인데, 어찌 살 수가 있겠습니까...
신채호 선생님이 수감 되셨던 감방 내부 입니다. 작은 방입니다.
이 방에 7명이 함께 수감 되었었군요. 저렇게 작은 방에...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수감되었던 방의 전체 모습
조금 더 가니, 의료기기들이 보입니다.
감옥내 병원 이군요.
병원 진료 받을때도 발목에 저런걸 채우나 봅니다.;;; 기분 나쁩니다...
입원실들 입니다.
입원실은 좋겠지? 천만의 말씀! 역시 욕 나옵니다.
입원실 내부 모습입니다.
그 건물 나왔습니다.
코너에 초소가 보이고,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이군요.
저 건물은 바로 사형장 입니다.
사형을 시켜서, 저런 통 속에 시체를 구겨서 넣습니다.
그리고 저 통을 쌓아서 따로 보관 합니다.
썩어서 뼈만 남은 모습이 보입니다.
저 통은 높이 약 60~70cm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통 입니다.
사형은 교수형을 시켰습니다.
목을 메달아, 저 밑에 보이는 저 빈공간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거죠.
목 메다는 줄과 도르래 들입니다.
사형을 당한 사람들을 구겨서 넣은 통을 매장한 장소 입니다.
저 속에 안중근 의사의 통도 있을지....
김일성이 살아있을때, 안중근 의사의 시체를 찿기 위해 이곳을 두번 방문 하였고, 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안중근 의사를 찿는데는 실패 했다고 합니다.
황해도 출신의 안중근 의사를 이용해 북한의 정통성을 확보하려 했나 봅니다.
출구 부근의 기념품 코너 입니다.
뤼순감옥 기념품점 벽면의 반을 차지 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글 족자들입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중국인들도 이렇게 안중근 의사를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관광객이 많이 사가기 때문에?
아닙니다.
이곳 뤼순은 군사도시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외국인 출입이 제한 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 수많은 수인 들 중, 유일하게 독채를 사용하며, 서예와 책까지 만들 수 있었던 수인은 안중근 의사 뿐입니다.
일본인, 중국인들이 보기에도 우리 안중근 의사는 대단한 분인 겁니다.
안중근 의사의 글들을 클로즈업 했습니다. 저는 저 중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위국헌신 군인본분" 이라는 글을 샀습니다.
몇해전 CF를 통해 유명해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돗힌다' 는 글도 보입니다.^^
제가 산 "위국헌신 군인본분" 을 포장하고 있는 복무원 아가씨
족자를 들고 출구로 나오는데, 왠 동판이 보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이 보이길래, 자세히 읽어보니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당하신 장소 랍니다.
아... 안중근 의사는 사형마저도 남들과 같은 곳에서 당하지 않으신 겁니다.
저는 아까 그 사형장에서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며 잠시 묵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는 이곳에서 사형을 당하신 겁니다.
혼자만 따로 말입니다....
"1910년 3월26일, 조선의 애국지사 안중근 의사는 이 사형실 교수대에서 의연하게 순국하셨다."
정말 가슴이 뭉클합니다....
30세의 나이에 일본의 최고 권력자 중 한사람을 암살하고, 31세의 나이에 한복을 차려입고 교수대에서 의연하게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
간수마저도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안중근 의사....
오늘날의 31세 젊은이들을 상상하면 도저히 그림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저마저도... 31세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안중근 의사만큼의 인격을 발산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그 어느 누구도...... 정말 고개가 숙여 집니다.
집으로 와서 안중근 의사의 글을 표구 했습니다.
물론 복사본이지만, 제가 뤼순 감옥에서 느꼈던 그 경외심과 감동을 오래 가지기 위해, 족자보다는 표구가 오래 갈 것 같아서 돈을 들였습니다.
물론 글 값보다는 표구 값이 훨씬 비싸지만, 제가 가지는 감동은 그 이상의 값어치 입니다.
언젠가 제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자주국방네트워크"가 더욱 발전하여 사무국을 가지게 된다면, 그 사무실에 걸고 싶습니다.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30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총독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신 안중근 의사.
적국인 일본인도... 외국인 중국인들도 경외감을 가지는 안중근 의사...
저는 중형 이상의 항공모함에 가장 어울릴 충무공이순신함 처럼 경솔(?)하게 이 이름을 사용하지 말고, 언젠가... 언젠가는 가질 수 있을 원자력추진잠수함 1번함을 위해 이 안중근 의사의 이름만은 아끼고 또 아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14급 잠수함에 이 이름을 붙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KDX-3에도 붙여서도 안 됩니다.
웅크리고 있다가 결정적인 한방을 먹이는 잠수함... 그 잠수함의 정점 원자력 잠수함에 이 성함을 써야 합니다.
그것도 1번함에 말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름은 원자력추진잠수함 1번함에 붙여야 합니다.
출처 파워꼬레아 신인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