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삼동굿놀이
남원삼동굿은 남원시 보절면 괴양리에서 백중날 이루어지는 세시 풍속이다. 이때는 농민들이 한 여름의 더위와 싸우며 지어놓은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어느 저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다. 논의 마지막 김매기가 끝나는 백중이면 괴양리 사람들이 냇가 모래시장에 모여서 이 고장 특유의 삼동굿을 행한다.
언제부터 굿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지 확실치 않다. 고로(古老)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계룡산이 3곳이 있는데, 함경도 계룡산, 충청도 계룡산, 전라도 계룡산이 있다. 그 중에 전라도 계룡산은 남원시 보절면 뒷산으로서 산봉우리가 수탉 벼슬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그 이름이 계룡산이 되었다고 하고, 또 이 산에는 영계욕전(영계욕전)의 명당이 있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안녕과 자녀들의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남원 삼동굿 놀이를 했다고 전해온다.
옛날에는 누구나 다남다녀(多男多女)해서 자손이 번창 하는 것을 소망하였다. 자식을 많이 낳아 탈 없이 성장하기가지 기르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의 무탈을 삼신할머니에게 기원하였다. 가정의 평안과 마을의 무사태평 등을 신에게 기원하는 의례는 한국의 전통적인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이 고장 삼동굿은 아이를 낳으면 사내아이를 낳으며, 순산하고, 커가는 과정에서 무병하여 잘 자라고, 성장해서는 글을 배우면 과거 급제하고, 농부는 농복을 많이 얻어 풍년들기를 기원하는 과정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놀이다.
흥겨운 풍물굿이 울리며 첫 번째 어린이가 목마(木馬)를 탄다. 그리고 배위로 올라가 등뒤로 돌아 양 다리 사이로 나온다. 이 놀이는 순산을 의미하는데, 이때 동네사람들은 쌀과 미역을 내 놓으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절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첫 뻔재 아이 낳는 과정이 끝나면 두 번째 아이가 목마를 타고 젖을 먹이는 모양을 한 다음 등에 업고 춤을 춘다. 이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의미한다. 이때 마을 사람들도 함께 춤을 춘다. 이것은 과거에 급제하는 것과 농복(農福)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세 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장원급제하는 과정인 삼동서기가 끝나면 지네 밟기를 하는데 계룡산의 정기는 닭의 정기요, 닭의 정기를 이어가려면 반드시 지네가 있어야 한다는 풍수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네 밟기는 닭과 지네는 상극인바 닭의 형체인 계룡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민이 일렬로 늘어서서 허리를 굽히면 그 등을 밟고 지나간다.
전설에 의하면 삼동굿을 하면 그 해에 풍년이 오고 마을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굿을 하지 못하면 뜻하지 않는 흉년이 든다고 하나. 삼동굿을 할 때에는 인근 마을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온 마을이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어 장관을 이룬다. 이렇게 구경꾼이 많은 것은 나름대로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으면 저승사자에 끌려 염라대왕에게 가는데 염라대왕이 하는 말, “너는 남원 보절의 삼동굿을 세 번 보았느냐”고 묻는다. 이때 만약 못 보았다면, “인생살이 60평생에 그렇게 의미 있고 좋은 굿을 못보고 살았다면 너의 인생은 물어볼 것도 없이 죄지은 몸이다”고 하여 지옥으로 보내져 고생을 하고, 다행이 세 번 이상 보았다고 하면 극락으로 보낸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가져온 곳: [가람이 꾸미는 삶의 풍경] 글쓴이: 가람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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