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둥지 이야기♧

[스크랩] ◈나그네

우리둥지 2005. 3. 31. 22:59
 
      ◈나그네 접동 접동 접동 새 우는 길을 그림자 벗 삼아 홀로 걷는 이 걸머진 멍애 무겁지 않소 잠시 쉬어 간다하여 구비 구비 험한 그 길 없어 지겠소 서둘지 않아도 가야만 하는 살음이란 이름의 정처 없는 길... 고된 망아지 코 끝에 김 서리듯 차오른 숨이 턱에 닿았으니 마른 가지에 메달린 서리 꽃으로 타는 듯이 아파오는 목 축이고 길 섶 너럭바위 팔 곁고 앉아 얼어 붙은 새벽 별 눈 인사에 허기진 이야기 끌러놓으면 어떨까... 속절없이 마른 댓닢 살 부비는 뫼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득찬 길손 먹고 마신 바람 빛이 서로 달라서 바랑에 담은 걱정 각색입디다 웃는이 우는이 무표정 한 이 언제 만난적 한번 없어도 살음이 워낙에 힘든 길이메 얼굴엔 피곤이 앙금되어 쌓였소 여울가 물 봉선 때깔 고운데 무심한 집새기에 채이고 밟혀 스러지며 남긴 그리운 향기 밤길 따라 구름인듯 피어 오르니 앞서가는 나그네 등짐 내리고 우리 함께 그 향기 음미 하면서 두선 두선 수인사 나누고 갑시다. 나도 나그네 너도 나그네 등 기댈 바람벽이 그리운 이들 서로 기대어 의지 하면서 머언 살음의 길 동행 합시다. 정처 없는 나그네 길 함께 갑시다. -사랑애비-
     

     
    가져온 곳: [자귀나무 향기]  글쓴이: 사랑애비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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