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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변회음

우리둥지 2017. 10. 21. 09:43

 

[강변회음江邊會飮 - 김득신]

(물강, 가변, 모을회, 마실음)

 

강가에 배를 대어 놓은 채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정경을 그린 이 작품은 화면을 이등분한 대각선 오른편에 주공간을 설정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배 위에 걸쳐 놓은 낚싯대가 대각선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허공을 향해 휘어나가 마침내는 왼쪽 모서리에 있는 주문방인으로까지 연결되는 시선의 확산을 꾀하였다. 타원형으로 뻗어나간 대나무의 끝부분에는 김득신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특유의 새들이 간신히 의지하고 있어서 여유있는 식사 장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변화의 묘미를 부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새들의 다양한 자태나 화면 중앙에서 왼편으로 돌출된 배의 평형감과 어울려 완화되고 있다. 필선의 구사에 있어서는 필세의 변화가 심한 그의 다른 풍속화에 비해 약간 둔탁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인물이나 주변 경관에 적절하게 가해진 담채는 자칫 번잡스럽게 보일 수 있는 화면에 효과적으로 안배되어 있다.

 

이처럼 주변 경관이나 분위기 설정을 통해 그림의 내용을 하면 전체로 확시시키면서 새롭게 엮어내고 있는 기량은 그가 김홍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화격을 이룩하였음을 말해준다.

 

[펀글임]

 

 

출처 : 고운학 (孤雲鶴)
글쓴이 : 고운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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