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동 의 글♧

어느 어머니의 사랑

우리둥지 2013. 4. 13. 19:48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 마디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 가냐며
온갖 짜증과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 맺히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장님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