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야기♧

나는 무소의 뿔이어야 하나?

우리둥지 2012. 8. 25. 18:29

                             나는 무소의 뿔 이어야 하나?

                                                                                  박 원 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서 피어나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노래로 깨달음의 길을 혼자서 가는 길 밖에 없다는 말이다.

 

무소 또는 코뿔소라고 하며 말목에 속하는 포유류다.

코끼리 다음으로 큰 육상동물로 아프리카와 인도에만 있는데

멸종위험을 받고 있다고 한다.

몸길이 2~4m, 몸 높이 1~2m, 몸 무게1~3.5t정도로 피부는 두껍고 딱딱하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최대의 특징인 뿔은 위치나 모냥이 다른 동물의 뿔과는 완전히 달라서 종류에 따라 2각 코뿔소와 한 개 밖에 없는 1각코뿔소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한 개밖에 없는 무소 뿔을 연상한다.

 

이 무소는 무리지어 다니지 않고 혼자서 생활을 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 요즘 대표적인 여성 작가 공지영의 장편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말은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홀로 우직하게 가라는 말처럼 깨달음의 길인지 모르겠다.

 

사실 무소의 뿔은 행운과 강인함의 상징의 상표로 사용되며,

옛 관료의 관복의 허리띄에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조선시대에는 정일품 이상만 허용 되었다고 한다.

고구려에서는 강력한 무기인 각궁을 무소의 뿔로 만들어 당시에 어떤 재료보다도 탄력이 좋아 활의 크기를 줄여 다루기 편리하면서도 위력이 엄청났던 것이다.

 

나는 육남매의 맏이며, 세 아들의 아버지로써 벌써 칠순이 되었다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는 잘 몰랐으나 집안에 어른이 되면서부터 가끔 집안에 크고 작은 일이 생기면 아내와 상의를 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서 처리 할 수 밖에 없다.

 

그러자니 이따끔 속상한 일은 끙끙 앓아가며 집에서 가까운 요천수 가에 소주병을 차고 가서 마시며, 냇물에 욕도 해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노래도 했고, 울기도 수차 하여 보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에 욕심에서 기인에 대한 실망감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때마다 나는 무소에 뿔이 되어야 하나? 하며 되씹곤 한다.

나는 무소에 뿔처럼 혼자의 길을 선택하여야 가족들의 걱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코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