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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우리둥지 2010. 1. 6. 11:4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그녀는

팔자로 구부러진 다리와 두루 뭉실한 허리를

펑퍼짐한 몸빼바지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손마디는 거칠고 투박했습니다.

그러나

고된 삶이 묻어나는

그 손은

날개 깃털 마냥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슬쩍 비치는 웃옷 틈새로

늘어진 젖가슴이 살짝 보였습니다.

아직은 아니어도 될 때인데

그녀의 젖가슴에도

벌써부터 세월이 내려앉았습니다.


그 손으로

고된 밭일도 마다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젖가슴으로

대여섯은 되었을 아이들도 길러냈을 겁니다.


구부러진 다리쯤은,

허리에 쌓이는 살집쯤은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을 겁니다.

하루하루를 이어가야 할 삶.


아마도 그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으며 기뻐했을 겁니다.

누구를 위한 삶이었는지는 그냥 부질없는 생각입니다.


그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그녀는


어머니입니다.

 





출처 : 태평양바다
글쓴이 : 마이3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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