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과 나무에 관한♧

[스크랩] 09-10. 눈 속에 동강할미꽃을 찾아(09.3.26)...부싯깃고사리, 돌양지꽃, 동

우리둥지 2009. 3. 31. 09:36

 

09-10. 눈 속에 동강할미꽃을 찾아(09.3.26)...부싯깃고사리, 돌양지꽃, 동강고랭이, 산민들레, 동강할미꽃

-풀사랑지기-  

http://blog.naver.com/dmpark05

 

 

1 춘분 지나 영동에 대설주의보 (09.3.26)

 

춘분이 지나고 절기는 4월로 치닫는데

때 아닌 꽃샘추위는 영동일대에 대설주의보를 내리게 했다.

 

 

2 동강에 내리는 춘설 (09.3.26)

 

구절양장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의 봄빛은

내리는 폭설에 푹 잠기고,

빈 줄 배에도 눈은 내리고 쌓이고...

 

 

3 생강나무(녹나무과) 꽃망울도 눈 속에 묻히고 (09.3.26)

 

한 겨울 모진 바람 겨우 겨우 넘기고 

따스한 봄 햇살 맞아 바지런 바지런  꽃피운

생강나무 꽃가지에 오라는 벌나비는 오지 않고 

어인 폭설!

여린 꽃망울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4 올괴불나무(인동과) 꽃도 눈 속에 (09.3.26)

 

망울망울 피어올린 올괴불나무꽃이 

내리 쌓인 눈과 비에 애처롭게 떨고 있었다.

피자마자 맞이하는 시련일러라. 

 

곱디고운 꽃망울은 말없이

고즈넉이 내리는 눈발을 온 몸으로 맞고 있었다.

 

내리는 눈은 이내 녹아

차디찬 빗방울로 뚝뚝 떨어져 내리고....

갓 시집 온 새 색시의 설운 눈물마냥...

 

 

5 눈비 맞는 갯버들(버드나무과) (09.3.26)

 

동강의 바윗돌 틈새에 겨우 뿌리 박고 사는 갯버들에도

봄기운이 감돌아 버들강아지 망울이

은빛처럼 피어오르며 부풀어가기 시작하여

점차 녹색 꽃망울로 변해 가는데

몰아친 꽃샘추위로 한 동안 몸살을 앓으리라.

 

싹트는 갯버들 망울에 내리는 눈발이

오히려 야생의 멋을 더 해 주는 것 같아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내리는 눈발은 강물에 흔적 없이

잠기고 또 잠기고...

 

 

6 갯버들(버드나무과) 강아지가 눈 속에 묻혀 (09.3.26)

 

망울이 부풀어 오른 갯버들 꽃망울이

눈 속에 묻혀 수정꽃망울이 되었다.

 

융단 같은 솜털위에 얼음물이 녹아 흘러도

갓 피어난 여린 순에는

봄의 생기가 넘쳐 흐른다.  

 

 

7 시무나무(느릅나무과)의 새 움 (09.3.26)

 

거친 가시가 돋힌 시무나무에도

터 오르는 새 싹은 부드럽고 예뻐 보이기만 하다.

생명이 있기에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다.

봄에 피어나는 새 싹이 어디 이쁘지 않은 것이 있는가?

 

눈비에 젖은 촉촉한 잔가지에 

오히려 생기가 넘쳐 흐른다.

 

 왜 시무나무는 새

 잎 내는 줄기의 곁가지가

가을, 겨울이 되면 앙당한 가시로 변할까?

 

 

8 보리밥나무(보리수나무과)의 새 움 기지개 (09.3.26)

 

주로 바닷가에서 자란다는 나무이다.

작은 가지에 은백색 및 연한 갈색 비늘털이 있고,

양면이 잎자루와 더불어 은백색 비늘털로 덮였다가

앞면의 것은 떨어진다는데 이곳에서도 자라고 있었다.

 

어린 시절 새콤달콤한 맛에

열매를 많이 따서

먹기도 했던 나무이다.  

 

 

9 눈 덮힌 회양목(회양목과) (09.3.26)

 

척박한 바위틈에서 고달프게 살아가는 회양목에

눈이 덮혔으니 행인가? 불행인가?

 

이러한 생각이 바로 인간 세상 이야기 아닐까?

 

회양목은 산지 석회암지대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이곳 동강 일대 바위 절벽 뼝대에

많이 자라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꽝꽝나무와 유사해서 혼동을 많이 하는 종이다.

 

 

10 부싯깃고사리(고사리과) (09.3.26)

 

전국적으로 자생하는데

주로 돌담의 조그만 틈에서 쉽게 발견된다.

 

잘 부러지는 검은 줄기와  잎 뒷면이 흰색인 것이 특징이며,

똘똘 말려 하얗게 말라 있는 잎이

마치 불쏘시개 용도로 딱 맞을 것 같아 보여

유래된 이름인 것 같다.

 

 

11 나도냉이(십자화과) 꽃망울 (09.3.26)

 

나도냉이가 일찍부터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푸른 잎에 눈발이 녹아 내리니

한층 더 생기 있어 보인다.

 

머지않아 제주도 유채밭 처럼

노랑 꽃들이 푸른 강변에 피어 오르면

동강의 풍광 또한 일품이리라.

 

 

12 돌양지꽃 (장미과) (09.3.26)

 

반듯이 서있는 수직 바위 절벽에

눈 녹아내린 찬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려

오랜만에 뿌리를 촉촉하게 적셔 주니

이쁜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솟아날 것 처럼 힘차 보인다.

 

비록 차가운 눈비에 시련이 따르겠지만

그것이 바로 야초의 삶 아니겠느냐?

 

 

13 동강고랭이 (사초과)-암꽃 (09.3.26)

 

멋들어지게 잘 생긴 수염처럼

동강의 뼝대 위에 축축 늘어진 동강고랭이.

 

마치 가는잎그늘사초와 비슷한데 이 개체는 암수가 다르다,

 

동강 주변에서 '정선황새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던

사초과의 이 식물이 2007년부터

 공식 학명을 받아 '동강고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미 있던 이름이 정선이 아닌 동강으로,

황새풀이 고랭이로 바뀐 것이다.

 

 

14 동강고랭이(사초과)-수꽃 (09.3.26)

 

길게 늘어뜨린 동강고랭이의

지난해 모습이 처녀댕기인지,

할아버지수염인지,

 

암 수 구분은 꽃 필 때가 아니면 쉽게 구분이 안된다.

꽃과 수염에 찬 물방울이 서려 춥게만 느껴진다.

꽃은 피었는데...

 

 

15 돌단풍(범의귀과) (09.3.26)

 

눈비를 흠뻑 맞고 있는 바위틈새의 돌단풍이

예쁘게 꽃대를 밀어 올렸다.

 

희고 고운 색깔과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역시 흰색은 무색이 아니라 화려한 색이라는

느낌이 든다.

 

동강에 들어서면 항시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이른 봄에는 화려한 꽃을,

여름에는 시원하게 자란 잎새들,

가을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잎,

언제든지 눈에 싫지 않게 뜨이는 것이

바로 이  돌단풍이 아닌가 싶다.

 

 

16 산민들레(국화과) (09.3.26)

 

산민들레가 애처로이 눈비에 젖어

꽃망울이 흠뻑 젖어 있었다.

 

철벽 같아 보이는 바위에 둥지를 틀고

 꽃을 피우다니....

 

총포조각은 일반 민들레처럼 젖혀지지 않아

같으나  총포 끝에 돌기가 없다.

 

 

17 눈 속에서 무엇을 찾는가? -촬영여행팀 Bus 객들 (09.3.26)

 

눈이 펑펑 쏟아지는 09.3.26,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이 눈발 속에서...

 

보물인양 동강할미꽃을 찾아,

예쁜 할미 한 컷 잡으려고 비 맞지 않게끔

수건으로 카메라 감싸고

 

시린 손 호호 불어가며

할미꽃 앞에서 엎드리고,

허리 굽히고, 쪼그리고.....

온갖 정성을 다하는

야생화 탐방 촬영꾼들의 버스가

우리 앞에 2대나 와 있었다.

 

카메라, 무비카메라, 대포렌즈 등

온갖 장비를 동원하여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꾼들 그 자체가 그림이다.

 

 

18 동강할미꽃(미나리아재비과) (09.3.26)

 

동강할미꽃은 영월, 정선의 동강변에만

자생하는 세계 유일종이다.

 

보라색 꽃잎이 하늘을 향하고 있고

꽃부리가 유난히 큰 것이 특징이다.

 

마침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어 눈비 속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19 뼝대 끝 동강 할미꽃의 짝사랑 (09.3.26)

 

동강 양안에는 석회암의 뼝대가 많다.

뼝대 끝에 외로이 피어있는 붉은 동강할미꽃.

꽃대 쳐들고 두팔 벌려 애절한 천년바위 사랑을

하늘에 빌고 또 비는 것 같다.

 

모질고 무딘 바위 가슴팍에 뿌리내려 살겠다는

동강할미꽃의 처절한 짝사랑이다.

 

유유히 흐르는 푸른 동강

발아래 굽어 보는 동강할미꽃.

 긴긴 세월 품어온 짝사랑 설움을

동강의 뗏목에 실어 보내려는가?

 

동강할미의 애달픈 바위사랑 사연에

흐르는 강물도 차마 두고 떠나지 못해

구절양장 동강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 나리소,

곡우소 맴돌아 휘어들고

어라연, 민지나루에 발길 멈춰 다시금

돌아보며 머뭇거리는가?

 

아슬아슬 뼝대 끝에 매달려 부끄러운 듯

피어나는 동강할미꽃은

내리는 눈비에 젖어

돌개바람에 심히 흔들리고 있었다.

 

봄바람에 산들산들 님 홀려 내어

사랑 고백 받아야 하는데

무정한 돌개바람은 그칠 줄 모른다.

 

아름다운 절경에 묻힌 동강,

동강할미꽃, 돌단풍, 동강고랭이,

원추리가 장식하는 동강의 뼝대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이다.

 

동강할미꽃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해마다 찾는 이들.

 동강할미꽃을 사랑하는 만큼

꽃도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억지로 연출시켜 꽃 사진 찍지 말고

있는 그대로

그윽하게 바라보는 여유로움이

더욱 아름다운게 아닌가?

 

 연분홍빛에서부터 청보라, 흰색,

자주빛까지 다양하게 피어나는  동강할미의 아름다운 자태는

뼝대 끝 삶처럼 힘겨운 여정 속에서도

즐겁고 고마운 마음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우리 옛 님 들의 아름다운 심성을 닮은 것이리라.

 

 

20 천년바위 가슴팍에 안긴 눈비 속의 동강할미꽃 (09.3.26)

 

 

동강할미꽃 - 雲亭 

 

묵혀둔 그리움이 토해낸

동강할미꽃.

 

뼝대에 매단 애절한 一寸 단심은

긴 긴 세월 님 그린

천년 바위 사랑이었네. 

 

가없이 커가는 긴 세월 그리움

목 빼는 기다림에 꽃망울만 부푸니

강물도 차마 두고 떠나지 못해

굽이굽이 나리소를 휘감고 맴도네.

 

하늘 우러러  빌고 또 빌어  

모질고 무딘 천년바위 가슴팍에

싹 틔운 흐노니 사랑인데

기다림의 세월이 하 길어서

꽃은 이미 할미가 되었네. 

 

푸른 동강에 띄어라. 

붉고 절절한 긴 세월 그리움.

아우라지 뗏목처럼 꽁꽁 엮어

한 점 낙엽처럼 어라연에 띄어라.

 

점점이 바위 위에 토해 내는

붉은 사랑,   흐노니 사랑

아!   동강할미꽃. 

    (09.3.26) 

 

09-10. 눈 속에 동강할미꽃을 찾아(09.3.26)...부싯깃고사리, 돌양지꽃, 동강고랭이, 산민들레, 동강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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