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해 온 사방에 꽃이 피어 꽃가루와 꽃향기가 날리고 있습니다.
물론 삭막한 사무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가 되긴 하겠습니다만.
꽃이 향기를 피우고, 꽃가루를 날리는 것에는 역시 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행동이겠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되겠습니다.
여튼, 여담은 이것으로 끝내고 이번에 소개할 것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꽃입니다.
꽃이 크면 얼마나 크겠는가 싶기도 하지만 사람보다 더 큰 꽃들도 있답니다(그렇다고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을 잡아 먹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으로 언듯 보기에도 거대해보이는 이 꽃은 무려 3m까지 자란다는 Titan Arum 이라는
꽃입니다. 1878년 이탈리아 식물학자 Odoardo Beccari라는 사람이 수마트라에서
발견하고 서방 세계에 알렸습니다. Titan Arum이라는 이름 외에 Amorphophallus
titanum 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 '잘못 삐져나온
거대한 남성의 성기'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름을 듣고 보니 그럴듯해
보이는 이름입니다.
수마트라 지역 외에는 자생하는 것은 없는듯 합니다. 그렇기 ?문에 대부분 다른 지역
에서는 온실과도 같은 환경에서 자라게 되는데 문제라면 이 식물이 뿜어내는 향이 마치
고기 썩는 냄새와 같다고 하니 키우기에 그리 유쾌한 식물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시체 썩는 냄새로 유혹하는 곤충은 파리 등이므로 환경에 맞는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지역 이름으로 시체 꽃이라는 뜻을 가진 bunga bangkai라고도 한다니 냄새 하나는
알아주는 듯 합니다.
위 사진은 꽃은 지고 씨만 남은 상태라고 하는데 이 역시 유쾌한 모습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꽃은 역시 손안에 들어올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 꽃은 타이탄 아룸과 쌍벽을 이루는 라플레시아 꽃입니다. 여기서 쌍벽을 이룬다는
말은 단순히 크기만을 뜻하는게 아닌 냄새도 포함되는 말입니다(특유의 시체썩는 냄새).
라플레시아 꽃은 이미 여러번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지요. 두툼한 꽃잎과 엄청난 피부를
자랑하여 꽃치고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꽃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름 100cm에 무게가
10kg이 넘어간다고 하니 정말 거대하긴 거대합니다.
키는 크지 않아도 꽃잎 하나는 정말 거대합니다
식인식물로 오인될 정도로 거대한 크기
이런 거대 식물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내용의 고전 SF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The Day of Triffids(트리피드의 날)"이 있을 듯 합니다. 물론 "Little Shop of Horrors"도 빼놓아서는 안되겠지요.
Little Shop of Horrors
그럴일은 없겠습니다만 타이탄 아룸이나 라플레시아가 사람을 공격하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냄새공격'일 것 같습니다 :)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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