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시-"남원", 의 다양한 사랑 모델 들
왜 남원이 ‘사랑의 도시인가’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원의 배경과 연유를 더듬어 보면 누구나 이해하게 된다.
우선 가장 핵심이 되는 상징은 남녀간의 일편단심,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민족 최고의 문화가 된 ‘춘향전’을 들수있다.
춘향전은 동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대변되지만, 오히려 더 그
가치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의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다 시련을 겪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극복과 포기, 성공적인 삶과 죽음의 결말
등이 들어서다. 최근에는 춘향의 항거정신을 여성운동, 양성평등 운동의 효시라고도 평가하여 춘향문화를 더욱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형제와 가족/제비와 같은 미물에 대한 사랑을 담은 ‘흥부전’, 남녀 간의 올바른 도리를 풍자한 ‘변강쇠전’, 영혼까지도 사랑하며 남성이
정절을 지킨다는 ‘만복사저포기’, 국경을 넘나들며 부부와 가족/자식을 그리며 정절을 지키다가 끝내 고향 남원을 찾는다는 ‘최척전/홍도전’ 등
고전의 명작들이 모두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에 끝나지 않는다. 이러한 모든 사랑을 현실적이고 교훈적으로 접목시킨 조선의 가장 위대한 여성시인 김삼의당과 하립부부를 빼놓을 수 없다.
학계에서는 조선의 어떠한 여성보다도 문학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데는 충분한 가치가 있고도 남는다. 여염집아녀자로서 남편을 내조하고 권면하는
그 규범과 효성이 지극함을 시문으로 남겼으며, 오늘날 여자대학 모두가 김삼의당 시문을 교재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도시 남원은
우리들의 마음이자 사랑이며 정신이다. 초등학교시절 흥부전을 통해서 권선징악을 배우고, 춘향전과 흥도전/최척전, 만복사저포기, 변강쇠전 등의
고전을 통하여 여러 형태의 사랑을 배웠다면 남원이 낳고 자란 김삼의당을 통해서 규범과 실천적인 교훈을 시문을 통해서 일깨우며, 여기에 더하여
20세기의 기념비적인 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혼불’은 근원(조상, 종가)에 대한 것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가르쳐 준다.
조선
건국의 초석이 된 황산대첩과 민관군이 왜적과 싸우다 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남원성 전투와 만인의총은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 준다.
남원도공으로 일본에 끌려가 세계적인 도자기문화를 일으키고도 고향 남원의 불씨를 400여년동안 유언으로 이어와 성사시킨 심수관 가문의
이야기, 일제치하에서 도내 최대의 희생을 치렀던 만세운동, 4․19혁명의 단초가 된 김주열 열사, 한국전쟁의 지리산 공비토벌과 얽힌 이야기,
악성 옥보고와 가왕 송흥록 가문을 비롯한 역대 명인명창들의 국악사랑 등등... 여기에 75년을 이어온 춘향제의 역정과 사랑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바탕 속에 남북의 이데올로기로 마지막 까지 전쟁을 치러야했던 지리산의 빨지산 이야기나 우리의 가장 문제를 안고 있는 동서의 갈림이
지리산과 섬진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역사의 산실이며, 우리들의 슬픔과 기쁨과 한을 안고 있는 속에서 모든 사랑을
승화시킨 사랑의 춘향고을은 오늘도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굽이굽이 숨어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이야기를 금번 춘향제를 통해서 풀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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