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둥지 이야기♧

우리 도청일?

우리둥지 2008. 2. 22. 12:01
 

  
[쿠키 사회] “아내의 잦은 야근으로 아이들이 고아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19일 전북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 바란다’코너에는 ‘엄마없는 우리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이 같은 글이 올라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모 씨가 도청 공무원인 부인이 과중한 업무로 늦게 퇴근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하소연은 이 글은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조회건수가 70건을 넘어섰다.

전남 곡성에서 근무하며 주말에만 전주에 오는 주말부부라고 밝힌 김 씨는 “거의 매일 아내의 야근에 따른 늦은 퇴근으로 자녀들이 고아상태에 방치돼있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초등학교 1·3학년인 두 자녀가 방과 후 교실을 마치고 난 후 저녁 7시부터 아내가 퇴근하는 밤 9시-10시까지 돌 볼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도청업무가 밤마다 야근을 할 만큼 많은지, 아니면 제 아내의 능력부족인지 모르지만 대부분이 그런 것으로 안다”며 도청 공무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지적했다.

이어 “한달에 2-3일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도저히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유지될 수 없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실제로 전북도청은 민선 4기 이후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저녁 8-9시 이후에나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야간근무가 일상화돼있는 상황이다.

김완주 도지사가 도 공무원들에게 매주 수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공무원들에게 오후 6시 퇴근을 종용하고 나섰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부 도민들은 “공직사회가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간기업과 같이 가동돼야하며, 그로인해 야간근무나 늦은 퇴근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반응.

하지만 도 공무원들은“도 인사시스템이 개인이나 부서의 능력평가로 전환되며 열심히 근무해야 살아남는 상황에서 예전보다 업무량이 2-3배 늘었다”는 하소연.

여기에 “전북도청 등 공직사회에 기존과는 달리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 때문에 엄마없는 아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