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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위와 나무의 사랑이야기
우리둥지
2006. 3. 7. 10:46
◈ 바위와 나무의 사랑이야기 ◈
해변의 절벽.......
오랜 풍화 작용을 견디다 못한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떨어져 내리는 곳.
어느 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위험해! 이곳은 네가 살 데가 못 돼.
싹 : 늦었어. 이미 뿌리를 내렸는걸.
바위 : ...........
바위 : 넓고 넓은 세상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로 왔어?
싹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 좁은 틈에서도 나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나무 : 나 예뻐?
바위 : 응.. 예뻐...
바위는 나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멋있는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무는 고통스러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이 부족해졌습니다.
바위 : 뿌리를 뻗어 좀 더 깊이.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뻗을수록 균열이 심해졌습니다.
나무와 바위는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았고
이윽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 전에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 날 밤엔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
출처
: 43 양들의 낙원
글쓴이
: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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