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오덕(五德)
매미의 계절 여름.
한여름에 쨍쨍 내리쬐는 뙤약볕처럼 열정적으로 울어대는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 성충이 되면 세상서 고작 한 달로 생을 마칩니다 이렇게 짧고 굵은 삶을 사는 매미를, 옛 선비들은 군자의 다섯 가지 덕을 겸비한 귀한 미물로 여겼습니다.
오덕(五德)의
첫째는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학문(學文)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둘째는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셋째로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 없이 검소(儉素)하고,
넷째는
죽을 때를 알고 지키므로 신의(信義)가 있고,
다섯째는
깨끗한 이슬과 나무 수액만 먹고 살기에 청렴(淸廉)하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머리에 쓰던 관을 '날개 익'과 '매미 선'자를 써서
'익선관(翼蟬冠)'이라 하는데. 이는 관에 달린 장식이 매미 날개처럼 생긴 뜻도 있지만 매미가 가진 덕을 생각하며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매앰맴" 우렁차게 울리는 매미 소리를 예사로이 흘려듣거나 소음으로 듣지 말고 매미의 오덕을 하나씩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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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gogoj.tistory.com/3 [세상을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