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최용재]
2019년 한국 축구는 이강인(발렌시아)으로 뜨겁다.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최초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한국 축구 최초로 FIFA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그것도 U-20 대표팀 연령대보다 2세 어린 18세 나이로 해낸 업적이다. 한국 축구 역대급 재능이 탄생했다고, 또 한국 축구의 슈퍼스타 계보를 이어 갈 만한 선수가 등장했다고 열광한다. 특히 이강인은 '왼발잡이'다. 그의 왼발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패스와 슈팅·임팩트 등 모자람이 없었다. 일부 외신은 '메시급 왼발'이라고 극찬했다.
이강인의 왼발은 얼마나 대단한가. 이 질문에 가장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한국 축구인, 바로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다. 그는 한국 축구 '왼발의 달인' 1세대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왼발로 한국 축구에 큰 공헌을 한 전설이다. 지난 17일 일간스포츠는 하 감독과 인터뷰했고, 이강인의 왼발에 대해 물었다. 공교롭게도 하 감독은 이강인 연령대와 비슷한 대학생들을 지도한다. 하 감독은 흥분한 목소리로 이강인의 왼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내가 볼 때 왼발로는 한국 최고다."
하 감독의 첫마디였다. 이어 그는 "U-20 대표팀 경기를 보고 너무 놀랐다. 2세 어린 나이인 데도 전혀 주눅 들지 않더라. 그리고 그 나이답지 않은 수준급 패스를 한다"며 "왼발잡이 선수들 중 횡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간혹 볼 수 있다. 하지만 종패스·전진 패스를 그렇게 정확하게 찔러 넣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의 왼발 경쟁력의 결정적 장면은 세네갈과 8강전이었다. 하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조영욱에게 찔러 준 패스는 정말 고난도 패스"라며 "상대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 정확하게 들어갔고, 조영욱이 슈팅할 수 있는 타이밍도 정확히 맞췄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사를 내질렀다.
믿기 힘든 장면은 또 있었다. 에콰도르와 4강전에 나온 프리킥 장면이다. 하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서 최준에게 준 패스에 또 한 번 놀랐다. 그 어린 나이에 그런 패스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상상도 하지 못한 패스였다"며 "더욱 놀라운 점은, 최준이 문전으로 뛰는 데 맞춰, 슈팅 때리기에 기 막히게 좋은 코스와 타이밍으로 패스를 넣었다는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이강인의 장점을 이 두 장면으로는 전부 설명할 수 없다. 하 감독은 "이강인은 왼발 슈팅 타이밍이 좋다. 발을 대는 임팩트도 좋다. 공이 뜨고, 공을 찰 때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가 없다"며 "크로스가 때로는 낮게 가고, 높게 갈 때도 있다. 그런데 이강인은 거의 그러지 않았다. 오차가 거의 없었다.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가는 것 같다. 자신의 왼발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 감독은 "정지된 상태에서 정확하게 공을 찰 선수는 많다. 그렇지만 움직이는 공을 정확히 차는 건 어렵다. 이강인이 이걸 해내고 있다. 탄도가 좋다. 한국 선수들도 이강인 패스를 믿고 들어가 헤딩으로 연결한다. 이강인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라며 "여기에 넓은 시야도 갖고 있다. 볼 컨트롤도 좋다. 2·3명이 붙어도 공을 뺏기지 않는다. 이강인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인성도 칭찬했다. 하 감독은 "이강인은 인성도 좋다고 들었다. 인성 역시 큰 선수로 가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막내로 선배들을 위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 선수는 어떤 팀에 가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하 감독은 이런 이강인을 A대표팀에 불러 꾸준히 성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감독은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을 잘 썼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잘 활용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A대표팀은 다르다. U-20 대표팀과 격차가 크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술을 만들 수도 없고, A대표팀에서 이강인이 당장 에이스 역할을 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렇기에 이강인이 A대표팀에도 녹아들 수 있게 효율적인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A대표팀에 소집해 조금씩 출전 기회를 주면 좋겠다. 약한 팀을 상대로 조커로 투입해 A매치 경험을 쌓게 해 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이 쌓여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자원으로 클 수 있다"며 "FIFA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계가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왼발의 달인 1세대 하 감독. 이후 고종수와 염기훈(수원 삼성) 등 다음 세대가 등장했다. 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왼발의 달인 계보를 이어 갈 수 있을까. 이에 하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로 시작되는 왼발의 달인 계보? 어떻게 나와 이강인을 비교하나. 이강인은 FIFA 골든볼을 받은 선수다. 세계가 인정한 선수다. 당연히 나보다 훨씬 낫다. 왼발로 따지면 나보다 세 배는 잘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강인의 왼발은 나보다 세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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