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들♧

편작의 3형제

우리둥지 2015. 6. 19. 08:27

중국 위나라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이다.
그의 두 형도 모두 의사였다.
하루는 왕이 '편작'에게
"그대 삼형제 가운데 누가 병을 가장 잘 고치는가?"
라고 물으니 편작이 대답하기를

"저의 큰형 의술이 가장 뛰어나고 다음은 둘째 형이며,
저는 형제들 중 가장 뒤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대 형들은 왜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가?"
"저의 큰형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으로
이미 그 환자에게 닥쳐올 병을 알아
병이 나기도 전에 병의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환자는 아파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받게 되어
제 큰형이 고통을 제거해 주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 형이 명의로 소문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둘째 형은?"
"저의 둘째형은 환자의 병세가 약할 때
그 병을 알아보고 치료를 해 줍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제 둘째 형이
자신의 큰 병을 다스려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둘째 형이 명의로서 이름을 떨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환자를 치료하는가?"
"저는 환자의 병이 커지고 환자가 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에야
비로소 병을 알아봅니다.
병세가 심각하므로 맥을 짚어 보아야 했고 진기한 약을 먹여야 했으며,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그런 행위를 눈으로 확인했으므로
제가 자기들의 큰 병을 고쳐 주었다고 믿는 것입니다.
제가 명의로 소문나게 된 것은 이처럼 하챦은 이유에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편작의 형님들 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해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이웃이 많습니다.
오늘은 편작의 형님들과 같은
보이지 않고 나타내지 않는 이웃들을 찾아서
감사의 표시를 해봄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