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어약(鳶飛魚躍)하는 봄날이라고 해서 생성과 탄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결코 죽지 않을 것 같은 생기 넘치는 청춘예찬의 젊음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장사익의 노래로 유명해진 김형영의 〈따듯한 봄날〉은
꽃구경가자며 어머니를 업은 아들이 고려장의 의식을 치르려 산길을 나서기도 한다.
“…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 한 움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나요 꽃구경은 안 하시고 뭐 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어머니는 자기가 버려지는 것보다 아들이 혼자 돌아가다
행여 길 잃을 일이 더 걱정스러운 따듯한 봄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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