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 글♧

[스크랩] 박성희 닥종이 인형전(펌)

우리둥지 2010. 4. 23. 15:12


양말 한 짝은 벗어버리고
한 짝은 밪 쯤 벗고.....
기분좋은 웃음이 보는이에게 전염돼


철없는 자식 위해 힘든 일 마다 않는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 모습
오며 가며 서울 어디서나 쉽게 만나는 모습


이 여인은 무지 가슴아픈 과거가 있었나?


보는 사람마저 미소짓게 되는 작품
무름관절염으로 휘어진 다리
그래도 즐거운 웃음이 행복해보여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생각나


외이=외로이...?
외이는 外耳 밖에 모르는 내가 부끄러워
누구나 홀로 되는 날이 있을진데
그런 날을 어떻게 마지할 것인가.......


헤진 옷 기워입던 생활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밤마다 바느질 하는 어머니 보면서 살아온 우리에겐
너무도 그립고 익숙한 모습 


지팡이 짚고 진료실 들어서는 할머니 생각이 나는 작품
힘들게 진찰대에 오르며 하는 말
"에그, 하느님은 얼른 데려가시지도 않아....."  
'늙은이들 죽고 싶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배우자를 잃은 할아버지와
역시 홀로 된 할머니
자전거 데이트 중
설레기는 젊은이들과 마찬가지


한 줄로 나란히
썰매 타는 즐거움
애들이나 그러는 줄 알았는데


족도리 선물 받아
웃으며 머리에 얹어보는 어머니
어머니도 그런거 좋아하는 줄 몰랐던 자식들
작가는 "부생(浮生) - 덧없는 인생"이란 제목으로 이렇게 썼다
인생 별것 있겠나
자옥한 연기에 흘려보낸 세월
오래토록 색만 바꾸는 계절같이
살아가는 것이지
황량한 그리움에
메마른 밤 뒤척이고
스산한 바람에
속울음 삼키며
그냥,
살아가는 것이지
인생 별것 있겠나
알싸한 가슴 쓸어내리며
그렇게 또 
살아가는 것이지

아래 사진들을 보면 실감나

볼에는 검버섯, 
미간엔 깊이 팬 주름, 
야물게 담배를 빠는 입
덧없는 인생을 생각하고 있나봐

벌써 몇개 째 피워문 담배인가
재떨이는 넘치고
갸우뚱 쳐진 고개가 힘겨워
역시 덧없는 인생을 돌이켜보는가

할일없이 재수나 떼보자
화투패를 치다가
먼데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에 빠지셨나...
이마의 깊은 주름이 지나온 인생을 대변해 줘
(끝)

							
				
 
 
   
출처 : 목연(木淵)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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