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 이야기♧

앨빈 토플러 "산업시대 접근법,경제위기 해결 못한다."

우리둥지 2008. 11. 28. 18:20

앨빈 토플러 "산업시대 접근법, 경제위기 해결못한다"
"한국, 사회문제 공론화시키는 민간단체 대량육성해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연중인 앨빈 토플러 박사, 아내이자 학문적 동지인 하이디 토플러도 이날 함께 했다 (사진출처:폴리뉴스)

"이제는 전통적인 산업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이것이 현재 심화되고 있는 경제위기에 대해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80) 박사가 내놓은 해법의 방향이다.

일련의 강연을 위해 방한 중인 토플러 박사는 28일 선진사회연구포럼(회장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초청강연에서 '세계의 변화와 한국의 선진사회 진입'이란 주제로 한국인들과 만났다.

그는 이 강연에서 "지금의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혁신적인 면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경제요소 중에는 무형적, 유형적 자산이 있다"며 "이제는 (유형적 자산을 중시하던) 전통적인 산업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터넷 포털인 구글을 예로 들며 "많은 국가들이 우리가 만질 수 없는 무형적 자산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산업시대와 달라진 현시대 경제상을 부각시켰다.

그는 뒤에 이어진 청중과의 문답에서도 "세계대전 이전 효율적이라 평가받던 관료제(Bureaucracy)도 지금에 이르러선 빠른 속도(High Speed)의 문제를 다루고 해결하는데 더이상 효율적이지도 적합하지도 않다"며 "산업시대 접근법(Industrial-Age Approach)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고 분석, 세계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토플러 박사는 하루 전인 27일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주최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2008' 행사의 기조연설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강연을 한 바 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지금 전세계로 확산중인 금융위기의 범위와 강도는 놀라울 정도이며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거시경제적인 위기"라고 진단, "특히 1920년대 심지어 80년대 90년대 불황과도 다르기 때문에 그 때의 해답이 결코 오늘의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만년 전의 농업혁명(신석기혁명), 300년 전의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 지식혁명(제3의 물결)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가 도래하고 있다"며 "이는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일관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그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무형의 자산 확대가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경제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시각이란 바로 혁신에 촛점을 맞춘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이런 인식을 더욱 구체화시킨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사회문제들을 공론화시키는 엄청나게 많은 비정부기구들을 육성하면 (혁신에 필요한) 창의성 있는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토플러 박사가 방한기간 중 한국인들에게 보낸 일련의 메시지는 건설경기부양 등 수십년 전 경제운영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게다가, 사회문제 공론화역할을 담당하는 시민단체를 대량육성해야 한다는 그의 충고도, 광우병위험을 공론화시키며 시정요구를 주도했던 시민단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행중인 우리정부로선 탐탁치만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