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5일 (화) 08:26 세계일보
유광사 병원장 “더 가진 사람이 사회 환원해야죠”
“미국 하버드 의대의 많은 건물과 시설이 다 독지가들의 기부로 지어진 것을 보고 이번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여성전문 병원을 운영하는 유광사(67·사진) 원장이 4일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에 평생 모은 재산인 3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유 원장의 기부는 하버드 방문이 계기가 됐다. 그는 최근 하버드 의대에 유학 중인 아들을 방문했는데 한국과 미국의 기부문화 차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하버드 의대의 훌륭한 교육환경이 세계적인 의사, 과학자가 배출되는 토양이라는 사실에 사회환원의 방법과 규모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본적으로 교육환경 업그레이드를 통해 후배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치를 재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기부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도 이 같은 유 원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 전액을 대강당(가칭 유광사 홀) 증축에 쓸 예정이다.
유 원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에도 모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내놓았다. 유 원장은 또 이번 기부 이전부터 사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장학회 이사장과 고대의대 교우장학회장 등을 맡아 의료강의, 양로원·고아원 무료진료, 이주노동자 무료분만 활동으로 국민훈장 목련장(1994년)과 국민훈장 동백장(2001)을 받기도 했다. 유 원장은 ‘좀 더 가진 사람들이 나눔과 사회환원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 하고 있다. 같은 의료업에 종사하는 아들딸에게도 돈을 어떻게 모으느냐 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같은 철학을 가진 유 원장은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못내 아쉽다. 기부가 활발하지도 않을뿐더러 기부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어렵게 좋은 일을 하고도 가시방석처럼 불편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이 사회는 많이 가진 사람이나 적게 가진 사람이나 한데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며 “조금이나마 성공해 더 가진 사람이 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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