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벗:내장산 단풍과 아름다운
시
내장산은 원래 본사 영은사(本寺 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지명도 내장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지요!
깊어가는 가을 밤에 곱게 단장하고 한껏 뽑내는 내장산의 가을 단풍속을 거닐며 선조들의 마음이 담긴 고시조와 잠시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 고
창공(蒼空)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 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 ;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 철 (1536-1593) ;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우 탁(1262-1342) ; 고려 말기의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1468) ; 조선초 장군,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찬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조 식 (1501-1572) ;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 겨워 하노라
송 순 (14 93-1583) ;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애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 하노라
임 제 (1549-1584) ; 조선 전기의 풍 류 남자,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메고 사립나니
긴수풀 찬 이슬에 베잠뱅이 다젖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가려 하느냐
김천택 (?-?) ; 조선 영조때 가인,
평민출신의 가객으로 청구영언등 많은 작품을 남김.
백두산 돌 칼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 말먹여 없애리
남아 나이 이십에 나라 평정 못할진데
후세에 뉘라서 대장 부라 하리요
남 이 (1441-1468) ; 조선초 장군, 남아의 기개로
우국충정을 그린 이 시한수 때문에
간신 유자광의 모함 으로 죽음.
철령 높은곳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 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 철 (1536-1593) ; 조선 선조때의 문신 시인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등 가사집이 있다.
한손에 가시쥐고 또 한손에 막대들고
늙는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 길로 오더라
우 탁 (1262-1342) ; 고려 말기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 놋다
왕방연 ( ? ) ; 사육신 사건 때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셨던 사람.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0) ; 조선 인조때의 절개곧은 선비,
청나라에 항거한 삼학사(윤집 오달재와).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 (15??-?) ; 조선중기의 이름 난 기생,
시와 가무에 뛰어남.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정보 (15??-?) ; 조선중기의 이름 난 학자,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 재
(1353-1419) ; 고려 말의 학자 , 고려가 망하고 고향에 숨어서
살았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이 색 (1328-1395) ; 고려 말의 학자 ,
조선 건국 후에 벼슬을 그만 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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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쳐/시인의향기 카페
출처 : 솔내음 향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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