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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동기생 묘역에서 ....
우리둥지
2006. 6. 7. 09:07
어느 동기생 묘역에서
청계 정헌영
너와 나 손잡고 걸었던 길
조국 위해 기꺼이 몸바친
네가 잠든 이곳 국립묘지
이승과 저승의 삭막한 만남이
이렇게 가슴을 째는구나
사위에 면면히 흐르는 전우들의 얼굴 얼굴
반가움에 묘비를 어루만지며
나 여기 서 있음에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단다
젊은 시절 우리의 소박한 꿈 조국통일은
빛바랜 갈등으로 차마 눈뜨고 비통(悲痛)함을
너에게 말해줄 수가 없구나
조국에 휘몰아치는 거친 바람에
너의 바람이
젊음을 불살은 너의 큰 뜻이
행여 회석되지 않을까 염려를 하면서
너의 두 어깨에 빛나는 계급장이
너의 넋이 지켜보기에
그래도 마음 노이며
묘비에 새겨진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에
눈물 흠친다
말없이 누워있는 동기생 그대들이여
어느 묘 앞에 절규하는 어머니여~~
배경음악;비목 / 엄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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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샬롬^^인생길함께 이야기하고 걸어가는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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