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에 백두산 등반(白頭山 登攀) ----(2)
(장백폭포 아래서 잠시 쉬면서 발을 씻었다. 아래는 7월인데 얼음이 떠 있다. 위에 뜨는것은
빙산에 일각이란 말을 실감 할수 있었다. 아래에 잠긴게 너무나 컷다.)
서서히 내려오다가 이끼만 보이는 산(해발 2500m)과 시원한 구릉벌판
(해발 2000m)을 거쳐 땅바닥을 기다시피하며 살아가는 끈질긴 생명력의
키작은 관목나무숲을 지난다.
점점(漸漸) 내려오니, 고산화지역(高山花地域)과 야생화자생지(野生花自
生地)인 쌍제자하(雙梯子河)와 왕지못이 보였다.쌍제자하는 도로밒 1~2 m에 서식하는데 길과 길 사이에 나무로 만든 다리위에서 내려다보인다.
더 내려다 보면 30m정도 아래에 커다란 지하 하천이 있었는데,
그 모양이 밑은 넓고 위는 좁아 사다리 같다하여 왕지못이라 불린다고...
용암이 흐르며 생긴 틈으로 천지에서부터 물이 흐르니 자연의 조화(造化)
일 수 밖에...날씨는 왜 아침엔 하루종일 비만 올것 같드니 너무나 좋다.
대도(大道)가 무문(無門)이라면 거산(巨山)은 무형(無形)이다.
어떻게 표현해도 제 모습을 나타내게 하기는 원래부터 불가능 하였다.
광대한 용암대지 위에 큰 솥뚜껑하나 얹어 놓은듯한 고원(高原)의 산악을
어데서도 본일이 없었고, 상상(想像)조차 못 하여 보았다.
왕지못 구릉천국(丘陵天國)엔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동산을 뒤덮어 우리 일행은 천사들과 함께 거닐고 있는듯 하였다. 어느 회원 부인은 내가 천사 맞지요~! 하고 외치기도 하였다.
눈 쌓인 꽃대궐 그 처마밑에 한 송이 야생화가 수줍게 웃고 있었다.
은은한 화려함을 가까이 들여다 보아야 알 수 있는 보랏빚 붓꽃은 천연미인을 닮았고, 무리지어 피는 샛노란 금당화는 열네살 소녀 같은 발랄함이 인상적이라고 한다나?
마침 중국과 불란서에서 찾아온 사진전문가 들도 최고급 카메라를 둘러메고 다니면서 이곳저곳의 아름답다 못한 신비함을 담기에 바빳다.
거대한 초록빛의 백두임해(白頭林海)는 말 그대로 장대한 숲의 바다였다.
한없이 펼쳐진 야생화 군락지가 이곳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너울처럼 부드러운 파형(波形), 구릉지대(丘陵地帶)이다.
하늘을 향해 큰 꽃잎을 나팔처럼 펼친 노란빛 큰원추리,붉은원추리,노란
만병초,산용담, 하늘 향한 옴팡진 발톱을 웅크리듯 고개숙인 하늘매발톱,
바이칼꿩의다리,개불알꽃등 이곳에서만 1,800여종의 야생화(野生花)가
있다니 상상 하여 보아라.
등산화와 등산복은 야생화 군락지의 구릉지대를 걷다보니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즐겁기만 하였으니....하얀줄기가 여인의 목털미처럼
사랑스러운 사스레나무가 많이 보였다.
고산수목 생장 한계선에 펼쳐진 사스레나무숲은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휴향림(自然休鄕林)이 틀림 없다. 나무와 풀과 흙,그리고 바람과 물이 엉킨 자연의 내음이 코 끝을 자꾸 간지럽히니 말이다.
우리 일행은 1.9km 의 전망대가 이어져 있는 금강대협곡(金剛大峽谷)으로 갔다. 북한쪽에는 이보다 더 큰 압록대협곡이 있다고 하는데, 어쩠던
대자연의 조화로 백두산 기세(氣勢)가 웅장한 골짜기마다 깊고도 길게
굽이굽이 뻗어 있다.
이곳은 미국의 대협곡(大峽谷)인 그랜드캐니언과 비길만 하다고 한다.
길이가 70km, 넓이가 100~200m, 깊이가 100m이며 가장 가관(可觀)을 이루는데,아래로 급강하여 기붕,괴석(怪石),청수(淸水),고목(古木),화초(花草)가어우려 웅대하고도 거친 기상을 보여 준다.
이러한 초콜릿 빚깔의 바위협곡의 경관(景觀)이 발걸음을 자꾸만 머믈게
한다. 바늘침 바위보다 더 뽀쪽하게 다듬어진 바위들이 커틴처럼 주름진 대협곡 양쪽 벽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물길이 오랜 세월 조각한 특이한 지형, 모냥을 차마 다 볼 수가 없다.
이 한가지만 가지고도 무한한 관광자원이 되겠구나 싶었다. 가이드말에
의하면, 고목이 많이 쓰러진것은 1986년도에 있었던, 큰태풍 "웨인호"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저녁무렵에 우리 일행 A, B조가모두 맞나서 내일의 등반을 위하여 이도백하(二道白河)의 도시를 지나서 "백두산 트레킹 북파"를 위하여 제일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서로의 고생을 치하 하면서, 피로를 풀기위해 예약해 놓은 발마싸지를 하
고는 송아지 한마리를 잡아서, 육회, 갈비구이, 숯불구이로 이틀만의 피로를 말끔히 풀었다.
7월 3일 3일째 아침이다.
골짜기에 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귄 소리에 눈을 떳다. 아침운동을 겸하여 그 곳 주민들의 집안에도 들어가 보면서 실생활상을 엿보았다.
56개 민족이 살고 있는 중국은 한족(漢族)이 98% 이며, 나머지가 소수민족인데도 우리 조선족이 연변 주위에만 85만명이 살고 있다.
우리가 본집들은 대부분 조선족 집들이다. 모두 우리말 들을 하니 외국에 온것 같지 않다.한국 관광객 덕분에 중국의 자치구중에서 가장 잘 산다고 한다. 어
어쩌든 좋은 현상 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일행은 7시에 " 천문봉 관광도로 "로 2시간 정도 버스로 달려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른곳 에서 많이들 와 있었다.역시 정상은추위가 느껴진다.
8인승 짚차로 편승하여 올라가니, 날씨가 변덕을 부리며 빗방울을 만들어
우리일행 에게는 또 천문봉(2,670m)의 멋진 경관을 보여주지 않았다.
북쪽(중국)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봉우리 꼭대기에 천지(天池)를 향해 오색영롱한 비취(翡翠),주옥(珠玉)들을 밝히는 " 천상은병풍"이 있고,
그 앞에 자리잡은 수리바위, 동쪽에는 여의주를 희롱하는 외뿔용(龍)이
하늘에 머리를 쳐든 듯한 용각봉(龍角峰)이 있다고 하는데, 구름이 우리 일행은 보지 못하게 만들었으니...나무나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