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金剛山) 을 다녀 와서....( 1 )
벌써 지금부터 삼년전 일이다.
내가 회갑(回甲) 기념으로 우리부부가 해외 여행을 가는것 보다는
금강산(金剛山) 등반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2003년 10월 7일 새벽 3시반 지루하게 밤을 새워가면서 여행사에서
시킨대로 우리 내외는 다른 관광객틈에 끼어서 고향 남원을 출발 하여
7시간 만에 속포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벌써 하늘은 가을에 문턱에 한 발짝 깊이 들어 놓고 있었다.
길가엔 코스모스 행열과 뒤로 누런 벼들의 물결들은 유난이 올해의
풍수해(風水害)를 마무리 하면서, 대지의 생명력을 보여 주는듯 했다.
그해 5월, 나에 회갑기념(回甲記念)으로 세 아들과 큰며느리가
"제주도 라도 다녀 오셔요" 하는걸 우리는 "天下 第一 金剛山"을 택했다.
2박 3일간의 쾌청한 가을 날씨가 예상 되고, 단풍 역시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니 만큼, 모두에게 감사 하면서 정하여진 일정에 몸을 맡겼다.
金剛山은 행정 구역상 태백산맥 북부의 강원도 고성, 금강, 통천등 3개
군(郡)에 걸쳐 있으며, 東西로 40Km, 南北으로 60Km이며, 그 면적은
약 530평방키로메타 이다.
비로나자불이라는 부처 이름에서 비롯된 최고봉인 비로봉(1,639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오봉산, 옥류봉, 서쪽으로 영랑봉, 룡허봉과 남쪽은
일출봉, 차일봉,백마봉, 그리고 동쪽 으로는 세존봉 등이 솟아 있다.
1952년 北韓의 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통천,회양,고성,인제군에 걸쳐 있었다. 곳곳에 自然美와 人工美 어울어져 유서 깊은 사찰과 석탑, 불탑, 암자
등이 있고, 금강군 일대에는 16기의 고인돌무덤이 있고, 만폭동,옥류동 등에는 옛날 바위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화강암에 1만 2000봉이라 적혀 있다는 금강산은 봄에는 금강석처럼
빛나고 굳은 산이라 해서 金剛山(금강산)이며, 여름에는 신선 설화에 기인하여 逢來山(봉래산) 이요, 가을 에는 단풍으로 아름답다 하여 楓岳山
(풍악산)이고, 겨을 에는 잎이 모두 떨어지면 바위가 그대로 들어나 온통
뼈만 보여준다고 하여 豈骨山(개골산) 이라 부른다.
3년전나는 全羅北道 道義員(도의원)시절. 여름철에 4박 5일 일정으로 왔을때 부부 함께 못와 보아서 어찌나 서운 하였는데, 다시 오게 되어 무척 보람 되고 행복한 여행길이 되었다.
일행은 속초를 설봉호를타고, 떠나온지 4시간 만에 장진항에 정박 했다.
하선과 승선 때마다 흘러나오는 "♩반 갑~ 습니다~!♬" 노랫소리 와는 정 반대로 지루하고, 짜증 나는 북측 검사대 를 매일 지내야 했다.
검사대를 통과한 우리 일행은 온정리에서 잠시 쉬고 다시 6Km를 금강산
전용 현대버스로, 만물상 코스인 육화암에 도착 하였다.
가을철이라 가믈어서 하얗게 자국만 있는 마른폭포를 보아야만 했다.
전에 왔을때는 여름 장마속에서 볼때의 폭포는 정말 장관 이었었는데..
"뽀쪽 하거든 곱지나 말거나, 험준 하거든 기특 하지나 말아라" 한다는
말 그대로 흐르는 물과 흐르다 잠시 쉬어 가는 물은 넓거든 깊지 말거나,
깊거든 맑지 말아어야 했다" 흐르는 물은 옥구슬 굴러가듯 했고,
깊고 맑은 물은 " 가슴을 풀어 혜처주는 금강산" 이란 말 그대로 였다.
기암절벽과 옥수천 사이를 설봉호팀 600여명과 함께, 삼선암과 귀면암을 뒤로 하고, 목표지인 천선대까지 말 그대로 萬가지 형상인 萬物像(만물상
)을 보아가면서 오르는데, 바위의 이름은 왜 그리 많기도 하는지......
또 그 이름과그리도 꼭 닮았는지..안내원의 말대로 한도 끝도 없구나,
일만 이천봉이라 했구나..
조금 더 상류쪽으로 올라가니 머리에 내려 앉은 단풍은 완연한 가을이다.
將首(장수)가 도끼로 바위중턱을 찍어놓은 듯한 절부암을 지내서 한숨을
돌릴수 있는 넓은 바위 즉 무대마위인 안심대가 나왔다.
무대바위는 옛날에 고위관리나 시인 등이 노래와 시조를 읊었던 바위라고 한다. 안심대 에서 약 100M떨어진 곳에 등산로를 올라가면 만물상
전체가 보이는 天仙臺(천선대)이다. 이곳에서 보니 금강산 최고의 명소로
천여,무의, 세지등 저마다 이름이 독특한 기암절벽이 기묘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이에 가을단풍이 절묘한 조화를이루는 풍악산이다.
옛날부터 천선대에 오른 시인 들은 그저 감탄할뿐, 표현할 말을 고르지 못했고, 화가들은 화폭에 먹을 뭍히지 못 하였다고 한다.
정말 좋은 코스를 택 하였다고 아내가 좋아라 한다.
돌아온 길에 장진항에서 8Km떨어진 금강 溫泉(온천)에 몸을 푹 담그니.. 피로가 맑끔히 풀렸다. 국내 온천에 비교 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시설이기도 하지만, 지하 203M에서 올라오는 온천수는 37 ~42도의 중탄산나토리움 성분으로 매끈한 물을 자랑하며, 약한 방사능을 띄우고 있어서 각종
피부미용과 피부질병에 효염이 있다고 자랑을 한다.
야외온천까지 겸하고 있어서인지 "라온온천지"라고 하는데, "라온"은
순수한 우리 말로 즐거운 이란 뜻 이라고 한다.
먼저 목욕을 마치고 아내를 기다리면서 이층으로 올라가니 얼마전에 본
금강산이 눈앞에 다시 펼쳐진다.
다름이 아니라 북한의 공훈화가들이 그린 韓國畵(한국화)작품들인데
어찌나 정교하게 그렸는지 화선지에 금강산을 올려 놓은듯 하다.
저녘 무렵이 되어서 우리는 세계최고 수준에 달하는 평양모란봉 교예단
단원들이 펼치는 종합교예고연을 관람하였다.
120여명이 널뛰기, 눈꽃조형,그네타기, 줄타기, 만담은 환갑인 나에게
환희를 가져다 주었다. T.V 에서 방영 된는것 보다 실감이 더 했으니..
가슴이 서늘 하였다가 손에 땀이 쥐어 지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