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야기♧

[스크랩] 손자 손녀들아,현정파사(顯正破邪)의 정신을

우리둥지 2005. 8. 16. 20:19

      ** 손자 손녀들아, 현정파사(顯正破邪)의 정신을 ** 공자님은 지인용(知仁勇)을 삼달덕이라 했습니다. 사람이 두뇌는 지혜롭고, 마음은 인자하고, 행동은 용감하고, 이 세 가지를 원만히 갖추고 있다면 이 분이야말로 완전한 인격자 입니다. 설핏 생각하면 훌륭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인격자 들일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정이나 용기가 부족하고 인자한 사람은 지혜와 용기가 결핍되어있고 용감한 사람은 성격이 사납고 지혜가 적습니다. 그래서 세인들은 훌륭한 사람을 평가할 때에 A씨는 지장(智將) 스타일이다. B씨는 덕장(德將,仁將) 타입이다. C씨는 용장(勇將)의 표본이다. 이렇게 분류해서 말들을 합니다. 이들이 제구실을 하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 힘에는 육체적 근력(筋力), 학문적 실력, 재력, 권력 4가지가 있 습니다. 이 힘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은 일생을 살기가 고통스럽고 불편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4가지의 힘을 두루두루 지닌 사람은 그 만큼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고 하겠습니다. 나는 재력이나 권력 에는 별 취미가 없습니다만, 육체적인 힘 곧 근력에 대하여는 깊은 관심을 갖습니다. 육체적인 힘이 세 다는 것은 우리가 험난한 세파를 헤쳐 가는데 그 만큼 정비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꼭 55년 전 소년시절에 겪었던 일입니다. 회고해 보면 6.25동란 이후 1950년대에는 청소년들이 부디치면 주 먹다짐하며 싸움들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학 후 귀가 길의 골목골목에서는 두 주먹 불끈 쥐고 엉켜 싸우는 불량배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의 속담에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더 심한 속언에는 '벌족한 집안에는 힘센 잡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노인들 경시풍조는 요즈음 갑자기 생겨난 돌발사고가 아닙니다. 나의 소년시절에도 도시에서는 얼마든지 목격되는 현상이었습니다. 어느 장날, 장터를 지나가고 있는데 깡패로 보이는 청년에게 50대 의 늙은이가 심하게 매를 맞고 있습니다. 청년이 노인에게 담배 한대 달랬는데 주지는 않고 '호로자식'이라 고 욕설을 했다가 싸움이 붙어 얻어맞고 있는 중이라는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이 그저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같은 패거리인 듯 한 또 다른 험상궂은 청년이 '버릇 가르쳤으니 그만 가자'고 하며 주저앉아 있는 노인을 서너 번 발길질하더니 함께 으슬렁 으슬렁 사라져 가 버립니다. 그때에 나는 느꼈습니다. 만일 내가 저 자들을 이길 힘이 있다면 정의의 편에 서서 저들을 보란 듯이 응징할 텐데, 힘의 소중함이 그 날처럼 크게 여겨질 수가 없었습니다. 근래에 어느 책을 보니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불의의 편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행동에 미치지 못하는 힘 역시 불의의 편입니다. 나는 요즈음 손자녀석들에게 지덕체(智德體)가 조화를 이룬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타이릅니다. 불의를 보고도 힘이 없어 방관했던 이 할애비 같은 비겁자의 삶이 아니라, 현정파사(顯正破邪)의 정신이 체질화한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떳떳이 행세하며 사는 인간이 되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격수양 못지 않게 체력단련과 무술습득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그리하여 너희들 세대는 전통문화의 장점이 살려짐과 동시에 나쁜 점이 여과된 서양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형성된 '이상사회' 에서 그것 의 추진체 핵심체 역군 중의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2005.8.14.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녹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