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둥지
2005. 4. 14. 18:30

< 모란이 피기
까지는 > 김 영 랑 시인
*(목련 과 모란은 다르지만,,)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 뚝 떨어져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음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 ㅎ 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에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