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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보시게!여보게나!이 글 좀 보고 가소.

우리둥지 2005. 4. 5. 09:32


이보시게! 여보게나! 이 글 좀 보고 가소.











이보게나...여보시게...이 글좀 보고가소...


      여보시오.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뽑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맏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온데
      하물면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 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출처 : 요천수와 지리산사람들
글쓴이 : 블랙버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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