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구룡계곡을 가다.
智異山(지리산) 九龍溪谷(구룡계곡)을 찾다
몇일 전인 8월23일에 處暑(처서)가 지나갔다.
處暑(처서)는 24節氣(절기)중에 14번째 맞이하는 날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절기이다.
들녘에 농작물에 이슬이 맺히고 가을의 기운이 완연하게 나타난다는 白鷺(백로)까지 더위가 이어진다는 기상청의 이야기이다.
금년에는 봄이 잠시 오는가 하였드니 석달의 여름을 맞이하게 되다니 그도 열대아가 한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너무나 더워서 내고향 南原(남원)의 十景(십경)중에 하나인
九龍溪谷(구룡계곡)을 찾아서 홀연히 떠났다.
여름철에 智異山(지리산)하면 먼저 떠오른 곳은 첩첩산중의 뱀사골과 이곳 구룡계곡 이다.
시내 우리집 에서 10분이면 넉넉하게 갈수있는 가까운 계곡이기에 철따라 등반하며 들리는 계곡중 하나이며 지리산이 남원에 주는 선물중 하나이다.
산행시간은 두어 시간이면 그런대로 왕복을 할수있을 것이다.
육모정에서 조금만 오르면 삼곡교가 나온다.
탐방안내소를 끼고 옆으로 내려가서 溪谷(계곡)을 타고 쭉~오르면 조암대, 구시소, 학선대를 거쳐서 구룡폭포까지 가는 트레킹 코스이다.
山心(산심)의 정취를 깃들게 하는 돌 사이에서 나오는 맑은 여울은 세속을 잊게 하여 이 무더위에 산그림자 아래에 앉아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선선한 기운으로 신선이 되는 듯 한다.
어느곳에 있어도 그늘이요,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여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 바로 이곳 이구나 ! 한다.
여름철에 이름있는 바다와 강으로 피서를 떠나지만 진짜 여행과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은 溪谷(계곡)을 찾게 된다.
숲이 울창하고, 새하얀 물살이 속을 내보이고, 계곡 사이에서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은 마음과 몸을 살찌게 하고도 남는다.
상류로 오르면 용이 푸욱~패인 연못에서 노닐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구룡폭포가 있다.
등반을 맞이고 마을로 오르면 주천면 고기리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여러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데 하나 같이 지리산 山菜白飯(산채백반)이다.
식도락가들도 즐기는 깊은 산속에서 자란 산나물에 맛있는 고추장에 찬기름 넣고 비벼서 한 숫갈 입에 넣으면 그맛 도한 별미이다.
나는 곧 있으면 검푸른 이계곡도 오색의 단풍이드는 가을이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서서히 집으로 행하였다.
올여름 이 무덥던 여름도 白鷺(백로)가 지나면 매미소리와 함께 살아지고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귀뚜라미 소리가 벼갯니를 흔드는 가을이 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