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과 나무에 관한♧

[스크랩] [회화] Theresa Bartol의 나무와 숲이 있는 그림

우리둥지 2008. 10. 14. 08:35
 
 추억으로 묻으렵니다 / 최영우
난 알았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하늘은, 
내 등뒤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따사로운 빛을 비추고 
맑은 하늘엔 햇빛이 부서져내려 
어두움이 찾아오면 
빈 것 같던 하늘에 소망의 불빛이 
온 하늘을 채우며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지나간 세월의 추억은 아름답고,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처럼 
곱게 곱게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희미한 추억은 
그러다가도 
가슴을 쥐어짜며 
밖으로 나오려 몸부림칩니다. 

 
철길처럼 마주보고 있지만 
가까이 하기엔 
마음은 너무 멀리 있어야 했고 
드러내기엔 
아픔이 가슴을 울립니다. 

 
긴 여정의 행군처럼 
쓰린 마음의 육체는 
우리의 마음 다스리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소리내어 울지도 못해 봤습니다. 

 
이제는 
그대에게 
속삭이고 싶습니다. 
그토록 질기고 질긴 
빈 사랑의 굴래 벗어버리자고 
함께 할 수 없기에, 
그리움만 눈사람처럼 커가고 
같이 갈 수 없기에 
외로움만 깊어지며 
가슴이 아리고 아프다고.. 

 
그러면서도 오늘도 발자국 소리에 
귀가 쫑긋하고 
전화기를 챙기며 
바람 소리에 
행여나 하여 문열어 봅니다. 

 
이제는 그대 그리고 나 
서로의 다른 나무에 
오르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나 그대에게 잘가라는 
이별의 인사도 하기 힘듭니다 
차마 그대에게 
뜨거운 눈물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내 마음에서 
보자기 두 개 싸 
행복은 그대 것 
추억 내 것이라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대의 팔랑거리는 
긴치마를 애써 지우며 
그대와의 긴 시간을 
앨범에 고이 끼워 둡니다. 

 
지나간 몇 일은 
너무도 길고 힘들어 
내 마음을 다스리기엔 
가슴이 아파 
주님께 기도하고 
소리 죽여 웁니다. 

 
이 밤 저 하늘에 
별도 달도 
다정스러이 
유난히 반짝이고 있습니다. 

 
먼 훗날 
우리의 가슴에 추억의 장마가 지면 
앨범 속의 단층 같던 추억들 
하나 하나 밀려오겠지요? 
그 추억마저도 
북정 물과 말라 배틀어진 삭정이처럼 
장마 비에 먼바다로 보내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산과 산 사이에 뜨는 무지개 밑으로 
맑고 맑은 소망의 물 
흐르리라 생각합니다.... 

 
그림출처/그림나라/편집/2006년/2월/3일/blog.chosun.com/고운
출처 : Brat다음
글쓴이 : starx5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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