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들♧
[스크랩] 사랑은 어디서나
우리둥지
2008. 1. 21. 10:05
사랑은 어디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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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디서나 마음 안에 파문(波紋)을 일으키네.
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동그란 기쁨과 고통이 늘 함께 왔다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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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언제나 새 얼굴이 된다.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는 어린아이처럼
언제나 모든 것을 신뢰하는 맑고 단순한 새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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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피로할 때, 밀어내려 밀어내려 안간힘 써도
마침내 두 눈이 스르르 감기고 마는 잠의 무게처럼
사랑의 무게 또한 어쩔수 없다.
이 무게를 매일 즐겁게 받아들이며 살아 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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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내 안에 들어와 살고 있는 그.
이미 그의 말로 나의 말을 하고도 나는 놀라지 않는다.
오래된 결합에서 오는 물과 같은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는 늘 그가 시키는 대로 말할 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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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의 봄, 바다빛의 여름, 단풍빛의 가을, 눈[雪]의 겨울...
사랑도 사계절처럼 돌고 도는 것.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빛을내지만 변함없이 아름답다.
처음이 아닌데도 처음인듯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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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다고 준다고 말로는 그러면서도 실은
더 많이 받고 싶은 욕심에 때로는 눈이 멀고,
그래서 혼자서도 부끄러워지는 것이 사랑의 병인가,
그러나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어 쓸수록,
그 욕심은 조금씩 치유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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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옆에 핀
보랏빛 엉겅퀴의 강인한 모습과도 같이,
진실한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당당하면서도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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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말에는 태풍이 들어 있고, 화산이 들어 있다.
미풍이 들어 있고 호수가 들어 있다.
사랑은 씀바귀 맛. 누구도 처음엔 그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가는 세월 아끼며, 조심스레 씹을수록 제 맛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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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은 오월의
유채꽃밭에 날아다니는 한 마리의 흰 나비와 같다.
수많은 나비들과 한데 어울려춤을 추어도
그는 내 모습을 용케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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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사를 가지 않는 나의 집.
이곳에 오래 머물러. 많은 이웃을 얻었네.
내가 이 집을 떠나고 나면 나는 금방 초라해지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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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바다는 우리 대신 말해 주네.
밤낮 설레는 우리네 가슴처럼 숨찬 파도를 이끌며 달려 오네.
우리가 주고받은 숱한 이야기들처럼 아름다운 조가비들을
한꺼번에 쏟아 놓고, 저만치 물러서는 파도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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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만은 같은 말을 수백 번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
그와 만나는 장소는 늘 같은 곳인데도 새롭기만 하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식물 세포처럼
사랑의 말과 느낌은 섬세하고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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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나무에게, 돌에게조차
자꾸만 그의 이름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
누가 묻지도 않는데도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그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하루에도 열두 번 알리고 싶은 마음.
사랑할수록 바보가 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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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그를 기억하는 내 가슴 속에는,
논바닥에 심겨진 어린 모처럼 새파란
희망의 언어들이 가지런히 싹을 틔우고 있다.
매일 물을 마시며, 나와 이웃의 밥이 될 기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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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바다가 되니 나는 그 바다에 떨어져
녹아내리는 한 방울의 물이 되어 사네.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태어남을 거듭하는
한 방울의 물 같은 사랑도 영원하다는 것을
나는 당신 안에 흐르고 또 흐르는 물이 되어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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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파도 타기. 일어섰다 가라앉고 의심했다 확신하고
죽었다가 살아나는 파도 파도 파도.
- 이해인님 "시간의 얼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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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디서나 마음 안에 파문(波紋)을 일으키네.
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동그란 기쁨과 고통이 늘 함께 왔다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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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언제나 새 얼굴이 된다.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는 어린아이처럼
언제나 모든 것을 신뢰하는 맑고 단순한 새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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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피로할 때, 밀어내려 밀어내려 안간힘 써도
마침내 두 눈이 스르르 감기고 마는 잠의 무게처럼
사랑의 무게 또한 어쩔수 없다.
이 무게를 매일 즐겁게 받아들이며 살아 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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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내 안에 들어와 살고 있는 그.
이미 그의 말로 나의 말을 하고도 나는 놀라지 않는다.
오래된 결합에서 오는 물과 같은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는 늘 그가 시키는 대로 말할 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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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의 봄, 바다빛의 여름, 단풍빛의 가을, 눈[雪]의 겨울...
사랑도 사계절처럼 돌고 도는 것.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빛을내지만 변함없이 아름답다.
처음이 아닌데도 처음인듯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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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다고 준다고 말로는 그러면서도 실은
더 많이 받고 싶은 욕심에 때로는 눈이 멀고,
그래서 혼자서도 부끄러워지는 것이 사랑의 병인가,
그러나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어 쓸수록,
그 욕심은 조금씩 치유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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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옆에 핀
보랏빛 엉겅퀴의 강인한 모습과도 같이,
진실한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당당하면서도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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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말에는 태풍이 들어 있고, 화산이 들어 있다.
미풍이 들어 있고 호수가 들어 있다.
사랑은 씀바귀 맛. 누구도 처음엔 그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가는 세월 아끼며, 조심스레 씹을수록 제 맛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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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은 오월의
유채꽃밭에 날아다니는 한 마리의 흰 나비와 같다.
수많은 나비들과 한데 어울려춤을 추어도
그는 내 모습을 용케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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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사를 가지 않는 나의 집.
이곳에 오래 머물러. 많은 이웃을 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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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바다는 우리 대신 말해 주네.
밤낮 설레는 우리네 가슴처럼 숨찬 파도를 이끌며 달려 오네.
우리가 주고받은 숱한 이야기들처럼 아름다운 조가비들을
한꺼번에 쏟아 놓고, 저만치 물러서는 파도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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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만은 같은 말을 수백 번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
그와 만나는 장소는 늘 같은 곳인데도 새롭기만 하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식물 세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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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나무에게, 돌에게조차
자꾸만 그의 이름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
누가 묻지도 않는데도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그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하루에도 열두 번 알리고 싶은 마음.
사랑할수록 바보가 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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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그를 기억하는 내 가슴 속에는,
논바닥에 심겨진 어린 모처럼 새파란
희망의 언어들이 가지런히 싹을 틔우고 있다.
매일 물을 마시며, 나와 이웃의 밥이 될 기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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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바다가 되니 나는 그 바다에 떨어져
녹아내리는 한 방울의 물이 되어 사네.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태어남을 거듭하는
한 방울의 물 같은 사랑도 영원하다는 것을
나는 당신 안에 흐르고 또 흐르는 물이 되어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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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파도 타기. 일어섰다 가라앉고 의심했다 확신하고
죽었다가 살아나는 파도 파도 파도.
- 이해인님 "시간의 얼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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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목연(木淵)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목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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