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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족한 B B K 수사는?

우리둥지 2007. 12. 6. 18:41
BBK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검찰의 표정이 밝았다고 한다.신문들은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명쾌한 결론을 내렸다고 적고 있다.

추가 수사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검찰은 ‘이 후보 관련은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팀장은 ‘97%는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다’며,이명박 후보의 혐의를 완전히 벗겨 줬다.

그럼 3%는 뭐란 말인가?

이 3%에 대해서 검찰의 얘기를 듣고 싶다.

292명의 생명을 앗아 갔던 지난 93년 10월 10일,서해 위도 앞바다에서의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을 떠올려 본다.

당시 사건을 지휘했던 검찰은 사고 여객선의 선장이 살아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선장을 찾는다며전경을 동원해 위도 온 섬을 수색하는 등 난리법석을 떨었다.언론 역시 선장이 살아 있다며 사고선박의 선장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었다.

그러나, 그 배의 선장은 여객선 침몰 5일 후침몰된 배의 조타실 부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었다.

검찰은 그때, 선장의 생존가능성이 단 1%만 있어도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로 변명했었고,언론에서는 간단히 엄청난 오보에 대한 사과의 글을 내고는바로 선장을 미화하는 기사로 지면을 채웠었다.

그때는 1%의 생존 가능성만 있어도 수사할 수 밖에 없다던 검찰이이제는 1%보다 더 높은 3%의 가능성은 포기한 셈이다.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언론사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 등을 뽑아 보도하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는 보이는데 검찰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얘긴가?

하여간 97%의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검찰이,어떤 이유에서 3%의 미진한 부분을 남겨 놓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과연,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수사해야 하는 때는 어느 때고,3%의 미진한 부분이 3%의 또 다른 가능성이 있지만 거꾸로 97%를 밝혀냈다며 수사를 중단해야 하는때는 어느 때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BBK사건은 대통령 선거와 맛 물려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사건이다.더구나 그 핵심에 대선 후보가 연루돼 있다.그런 만큼, 97%를 내세울 게 아니라, 나머지 3%의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은 명백하게 밝혀냈어야 했다.

그래야 애써 수사를 해놓고도 욕을 얻어먹는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정치검찰이니 이런 소리를 듣지 않는다.

BBK 수사에서 풀지 못한 3%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맡기겠다는 것인가?

대전 CBS 최인 기자 chin58@cbs.co.kr